
사람들은 보통 여성에게 털이 많이 나면 남성호르몬이 많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털 과다증은 호르몬뿐만 아니라 유전이나 영양 등 워낙 많은 요소가 영향을 주고 있어서 털이 많다고 반드시 남성호르몬이 많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질병도 털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데,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털 과다증은 당뇨병이나 다른 대사 이상 질환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처럼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여성에게 남성처럼 다리털도 많아지고 심지어 콧수염이나 턱수염이 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난소가 아닌, 선천부신과형성증이나 부신종양과 같이 부신이 문제가 되어 '남성형 털 과다증'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털 과다증이 진행되면 다른 내과 질환과의 연관성을 찾아 기저 질환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례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으로 털 과다증이 나타난 경우에는 비만을 조절하고 인슐린 저항을 개선시킴으로써 안드로겐을 줄여 털 과다증을 개선할 수 있다.
털 과다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구 제모를 하면 된다. 간혹 피부 색소침착, 화상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술 전에 잘 따져봐야 한다. 한편, 제모의 성공 여부는 털의 굵기가 좌우한다. 예를 들어 겨드랑이와 다리 중에서는 단연 겨드랑이가 제모하기 수월하다. 털이 굵을수록 레이저를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대개 가슴과 겨드랑이의 제모가 팔다리보다는 쉽게 되는 편이다. 서울대병원의 자료에 따르면 면도·털 뽑기·레이저·전기분해술·약물치료 중 한 가지 이상의 치료 방법을 동원해 털 과다증을 없앨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