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는 보통 하루에 약 성분이 10㎎ 들어간 알약 1개를 먹는다. 그런데 이같은 복용량은 한국 등 동아시아인과 체격·체질 등이 다른 미국·유럽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 나라 환자들에게는 적합치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면 효과도 유지되고 부작용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뼈는 오래된 조직은 없어지고 새로운 조직이 이를 대체하면서 유지된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어 새로운 뼈조직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뼈의 밀도가 줄어 뼈가 약해지는 병이다. 특히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폐경기 이후에 급속히 진행된다.
골다공증약 성분은 알렌드로네이트가 대표적인데, 골밀도를 높여준다. 이 약을 오래 먹으면 위나 식도가 손상되고 턱뼈가 괴사될 수 있다. 미국인 등은 평균 5년 만에, 한국인은 평균 3년 만에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난달 10일 알렌드로네이트를 5㎎으로 줄인 개량 신약인 맥스마빌<사진>의 임상 결과를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다. 유유제약이 만든 이 약은 성분량은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고, 뼈 형성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D를 첨가했다. 골다공증약에 비타민D를 첨가한 약은 세계 최초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윤석 교수에 따르면, 이 약을 먹은 환자들의 소변에 남아 있는 약 성분은 미국인이 10㎎를 먹은 후 소변에 남는 비율과 비슷했다. 정 교수는 "일본인의 약 흡수율이 서양인에 비해 2배 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동양인은 하루 5㎎씩만 섭취해도 서양인이 10㎎의 약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성분함량이 5㎎짜리인 약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