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가 진화하고 있다. 기존 보청기는 웅웅거리는 등 잡음이 많고, 턱없이 비싼 것도 많으며, 쉽지 않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보청기의 불편함을 보완한 '비선형 증폭 방식'의 신개념 보청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든 소리를 듣기 편하게 맞춰줘
'비선형 증폭 방식'이라는 어려운 용어부터 꺼내는 이유는 소리 증폭 방식을 제대로 이해해야 자신에게 딱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보청기는 모든 소리를 일괄적으로 증폭시켜 작은 소리는 크게, 큰 소리는 더 크게 들리게 하는 선형 증폭 방식이다. 이와 달리 비선형 증폭 방식은 소리 특성에 따라 증폭 방식을 달리하는 것으로, 작은 소리는 키우고 큰 소리는 줄여서 모든 소리를 듣기 편한 정도로 맞춰준다.
기존 보청기 중 저렴한 보청기는 대부분 단채널로 청력 보정 효과가 떨어지고 잔고장이 많은 반면, 다채널 보청기는 몇백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비선형 증폭 방식의 '닥터보청기<사진>'는 기존 보청기의 불편함을 해소하고도 가격은 40만~60만 원대로 낮췄다.
닥터보청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김성근 서울청각센터 대표원장과 벤처기업 바이오사운드랩이 정부 지원을 받아 공동 개발했다. 어떤 소리든 자동으로 듣기 좋은 상태로 조절해 주기 때문에 노인성 난청 환자에게 특히 좋다. 아주 작은 소리도 잘 들리고, 큰 소리는 조금 낮게 조절해 줘 소리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시끄러운 공간에서 대화할 때도 목소리를 잘 잡아낸다.
'기본 청취(Soft 모드)'와 '소음 속 청취(Shape 모드)'의 두 가지 모드가 내장돼 있어서 장소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닥터보청기를 공동 개발한 김성근 원장이 난청 여성에게 이 보청기를 끼워주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착용 즉시 편안하게 잘 들려
닥터보청기는 스마트 IT 기기처럼 세련되고, 블루투스 핸즈프리처럼 생겼다. 무선 리모컨에는 무선 마이크 기능이 있어서, 필요한 위치에 두면 아무리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원하는 소리를 명확하게 잡아낸다. 교회나 성당, 사찰 등에서 강론을 들을 때 강론대 앞에 무선리모콘을 두면 멀리서도 잘 들린다. TV 스피커 앞에 무선리모컨을 두면 볼륨을 키우지 않아도 잘 들린다.
닥터보청기는 착용하면 바로 편안하게 잘 들린다. 기존 보청기는 보통 3개월 정도 병원에 다니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주파수를 찾고, 상황에 따라 착용시간을 늘려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