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꽃가루 대비용 물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정청의 검사를 통과한 황사 마스크만 해도 지난달 현재 28개나 된다. 이 밖에도 공기청정기, 안경 등이 팔리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제품이 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제품도 있다.
◆마스크=황사나 꽃가루를 막아주는 황사 마스크는 포장에 '의약외품'이라고 적혀 있다. 식약청에서 안정성과 함께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비율, 피부밀착도 등을 검사해서 허가한다. 마스크가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정도는 'KF'뒤의 수치로 나타내는데, 황사 마스크는 KF80이다. 0.04~1.0㎛ 크기의 미세 황사를 80% 이상 걸러준다. 약국이나 인터넷 등에서 1개당 700원~3000원에 판매한다.
◆공기청정기=미세한 꽃가루나 황사를 제대로 걸러주는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려면 필터가 몇 겹인지 등을 확인한다. 부직포 한 장으로 만든 필터는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효과가 거의 없다. 최근 제품은 다양한 기능성 필터를 사용해 미세먼지와 세균까지 걸러준다. 반도체를 만들 때 사용하는 '헤파필터'를 포함해 5중 필터로 공기를 걸러주면 0.3㎛ 크기의 미세먼지 99.7%가 제거된다. 황사철에는 맨 앞에 놓인 필터를 1~2주 간격으로 청소하고, 그외 필터는 3개월~1년 주기로 교체한다. 공기청정기 자체를 교체하는 대신 같은 규격의 기능성 필터를 별도로 구입해 끼우는 방법도 있다. 공기청정기는 4만~160만원, 필터는 2만~10만원선이다.
◆안경=먼지나 화학성분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준다는 보호 안경이 황사 용품으로 팔리고 있다. 하지만 물안경처럼 눈 주위에 완벽하게 밀착한 형태가 아니면 황사나 꽃가루를 방지하는 효과는 없다. 고글 형태의 보호 안경이 나와있지만, 일반인이 평소에 착용하고 다니기는 쉽지 않다. 3000원대 저가 제품부터 10만원 이상의 고가품까지 다양하다.
◆휴대용 산소공급기=천식, COPD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폐에 미세 먼지가 들어가면 혈액에 산소 공급이 어려워진다. 그러면 심장이 크게 부담을 받게 되므로, 휴대용 산소공급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흡입할 필요가 있다. 가격은 4000원~1만원 선이다.
도움말=홍윤철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허은영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준수 교원L&C 연구개발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