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은 '담배로 저지르는 간접적인 상해 또는 살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간접흡연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이 작은 식당(150㎡ 미만)이다.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과 권호장 교수의 '근로자의 직장 내 간접흡연 피해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간접흡연의 평균 노출 시간은 하루 5시간30분 이상이며, 장소로는 작은 식당, 술집(카페), 큰 식당, PC방, 사무실 순이었다.
간접흡연의 폐해를 심각하게 경험하고 있지만, 마땅히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고객이 담배를 피워도 참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자리를 피하는 방법으로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요청하는 경우는 큰 식당(28.6%)에서는 비교적 많았으나, PC방이나 술집(카페)에서는 0%, 작은 식당에서는 1%에 불과했다.
간접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폐암,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등 매우 광범위하다. 미국 환경보호청의 1992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3000명이 간접흡연에 의한 폐암으로 사망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간접흡연' 자체를 인체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히라야마 박사팀이 남녀 26만명을 16년 간 장기 추적 조사한 결과 담배를 하루 14개비 피우는 남편과 함께 사는 부인의 폐암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 남편을 둔 부인보다 42%, 20개비 이상 피우는 남편을 둔 부인은 9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한폐암학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폐암 환자 중 흡연 경험이 없는 선암 환자가 1338명으로 주로 흡연자들에게 발생하는 폐암 중 편평상피내암(274명)보다 5배 정도 많았다.
영국의학저널에 실린 간접흡연과 심장질환의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비흡연자라도 흡연자과 함께 살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에 걸릴 위험이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담배 1갑을 피우는 사람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의 절반 수준이다.
간접흡연은 어린이들에게는 더 심각하다.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는 올해 초 미국 샌디에이고대 조르그 매트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부모가 집밖에서 담배를 피워도 자녀의 소변에서 코티닌이 매우 높게 검출된다고 밝혔다. 흡연자의 몸, 옷, 머리카락 등에 묻은 니코틴이 집에서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것이다.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환풍기 설치, 금연·흡연구역 분리 등의 방법이 동원되기도 했으나, 이는 효과가 없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도 2006년 간접흡연 보고서에서 '환기시설과 흡연석의 구분이 간접흡연의 노출로부터 보호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