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서 미숙아로 태어났던 한 소녀가 건강한 고등학생이 되어,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병원측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주인공은 마산한일여고에 재학 중인 1학년 홍아진 학생. 아진양은 최근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써 달라며 사회사업기금 100만 원을 부산백병원 발전후원회에 전달했다.

아진 양은 2008년 부산백병원에서 임신 26주, 590g의 이른둥이로 태어났다. 미숙아(이른둥이)는 출생 체중이 2500g 이하이거나 임신기간이 37주 미만인 아기를 말한다. 당시 신장 33cm에 불과했던 작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서는 의료진의 24시간 집중 치료가 이어졌다. 호흡기 치료, 감염 예방, 인공영양 등 생존에 필요한 모든 지원이 여러 진료과와의 협진 체계 속에서 이루어졌고, 3개월에 걸친 긴 치료 끝에 아진 양은 2.05kg으로 건강하게 자라 큰 후유증 없이 퇴원할 수 있었다.

고등학생이 된 아진 양은 감사의 편지와 함께 기부금을 전달하며 “부산백병원 의료진 덕분에 무탈하게 잘 자랄 수 있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부산백병원에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는데, 적은 금액이지만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분들을 먼저 돕고 싶었고, 저처럼 미숙아로 태어났어도 잘 클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며 병원측에 감사를 표했다.

부산백병원 양재욱 원장은 15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생으로서 큰 금액이었을텐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선뜻 기부해준 마음에 부산백병원 의료진이 더 큰 감동을 받았다”며 “기부금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의 치료비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는 200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부산권 최초 지역거점센터로 지정되었다. 2015년부터는 산모·태아 치료와 신생아 치료를 통합하여 부울경 최초 보건복지부 지정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산모와 태아, 그리고 미숙아와 같은 고위험 신생아들을 위한 통합 치료와 협진 체계를 갖추고 있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주산기(임신 20주∼출산 4주)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