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건강을 위한 엄지척 이야기

알츠하이머형 치매, 예방과 조기진단이 중요

서울척병원 뇌신경센터김동희 과장
입력
2020-09-28

해마다 9월이면 정부기관과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치매와 관련한 행사가 많이 열린다. 21일이 ‘치매극복의 날’이기 때문이다.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2011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이에 앞서 1995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이날을 ‘세계알츠하이머의 날’ (World Alzheimer’s Day)로 지정한 바 있다. 이처럼 9월은 치매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모아지는 달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9년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료 현황을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치매 환자는 약 4배로 증가하여 65세이상에서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56만5천40명으로 남성(23만4천226명) 보다 2.4배 많은 수준이었다.

치매의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인데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경우 치매환자의 약 75%를 차지한다.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된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과가 특징이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고, 결국에는 모든 일상 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에 침착되면서 뇌세포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 외에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도 연관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감퇴이다. 초기에는 최근의 일들이 기억나지 않거나 새로운 것들을 익히는데 어려움을 격는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데 과거의 기억도 못 하게 되고 가족까지도 못 알아보는 상황이 된다. 평상시 잘 사용하던 기구들도 점차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길을 찾지 못하거나 성격의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현재로서는 명확한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과 함께 조기발견을 통한 질병의 진행 억제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치매 전 단계라고 불리는 ‘경도인지장애’에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과 인지기능저하가 나타나지만 일상생활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로 이 중 약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매 조기 검진은 만 60세 이상 시민이라면 치매안심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선별검사와 진단 검사를 하고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에 대해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 조호물품 제공과 치매치료관리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치매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에서는 ‘치매예방수칙 3•3•3’으로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치매예방수칙 3•3•3에서는 3가지 즐길 것을 권하고, 3가지 참을 것을 금하며, 3가지 챙길 것을 행하라고 한다. 3권은 △주 3회 이상 운동 △생선과 채소 골고루 섭취 △독서를 권하며 3금은 △절주 △금연 △뇌 손상 예방, 3행은 △건강검진 △소통 △치매조기 발견이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과 건강관리가 더욱 어려워진 시기에 서서히 다가오는 치매 질환은 자칫 방치하거나 놓칠 수 있는 위험이 크다. 이럴 때 일수록 나와 가족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치매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더욱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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