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는 10킬로 빼는 건 금방이었는데, 체질이 변한 건지 요즘은 굶어도 안 빠져요.”
“옛날 몸무게로 돌아가고 싶은데, 체질이 바뀐건지 죽어라 해도 정말 안 되네요.”
나이가 들어서도 젊었을 때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 진료실을 찾는 중장년층이 젊은 사람들보다 결코 적지 않다. 마음 같아서는 10킬로그램 쯤은 쉽게 뺄 수 있을 것 같은데, 뜻대로 안 된다는 고민을 자주 듣는다.
미국 영양학회지에 게재된 뉴욕비만연구센터(New York Obesity Research Center) 논문에 따르면, 노화에 따르는 인체 변화의 특징은 복부의 지방 증가를 특징으로 하는 체지방의 증가, 지방을 제외한 신체조직 및 골밀도 감소인데, 이러한 변화는 기초 대사의 감소와 지방산화 감소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미시간대학교 연구진은 2016년 건강관리학회(Healthcare)지에 기고한 리뷰 논문에서 ‘중년은 체중증가 및 신체조직 변화를 경험하는 중요한 창문’이라고 했다. 체중 증가가 없더라도 필연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체질, 즉 신체조직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관리가 필수라는 것이다.
최근 열량 섭취가 늘면서 중년 비만도 늘고 있지만, 수분과 식이섬유 및 칼슘 섭취는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는 중년 이후 비만과 건강한 식이관리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삼육대 식품영양학과 최순남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2001-2011)를 바탕으로 한 조사 결과, 40대 남성의 경우 최근 10년 사이 체질량지수(BMI)가 평균 0.6 증가하고 비만율은 7.6% 늘어났다. 40대 남성의 절반 가까이가 비만인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치다. 하루 열량 섭취량은 2001년 2268Kcal에서 2011년 2739Kcal로 증가했으며, 수분과 식이섬유 섭취량은 각각 충분 섭취량(2500mL, 25g) 대비 41-58%, 34-38% 정도에 불과했다. 칼슘도 권장 섭취량 대비 섭취량을 말하는 영양소 적정 섭취비 값이 10년 내내 0.8 이하로 낮은 수준이었다.
중년 이후의 살은 찌기는 쉬워도 빼기는 힘들다. “술 한잔쯤 어떠리” 방심은 금물이다. 몇십 년 동안 습관처럼 굳어진 음주, 식사 및 생활습관을 고치기 힘든 게 중년 이후 비만 관리의 큰 적이다. 약해지는 근력과 기초 대사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과 뼈 건강에 무리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의 허약’과 ‘기혈의 부족’이 노화와 연관되어 있다는 생명철학의 바탕 위에, 오장육부를 보강하며, 생명력인 기와 영양의 근본이 되는 혈의 유지를 돕는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약해지는 신진대사를 끌어올리며 노폐물의 배출을 돕고, 한편으론 오장육부의 허약함을 돌보아주고, 기와 혈을 돋구어주는 치료를 한 번에 구사할 수 있는 것이 다양한 한약재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한방 처방의 장점이다.
열량의 과다섭취, 운동 부족만 고려하는 단순 접근이어서는 안된다. 기초 대사와 지방대사 감소에 의해 체지방과 복부지방이 증가하며, 골밀도와 근육량이 감소하는 중년 이후의 비만 관리는 연령에 따른 생리적 변화를 고려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과는 달리개인의 특성에 따라 개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효율적인 체중관리와 건강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과는 다른 개인의 특성에 따라 개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효율적인 체중관리와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