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영일 비뇨기과 원장
어떤 중년 남자가 쭈뼛거리며 병원에 들어왔다. 어떻게 오셨느냐고 물으니 사방을 둘러보며 잠시 조용한 곳에서 대화를 나누자고 한다. 상담실에서 한숨을 내 쉬며 하소연을 한다. 온 몸이 피곤하고 특히 발기력이 현저하게 저하되며, 아무런 의욕도 일어나지 않아 일할 능력이 사라졌다고 한다.
나이는 50대인데 수 년 전부터 당뇨를 앓고 있고, 친구를 좋아해서 그들과 어울리느라 매일 술을 마시고, 담배는 하루 한 갑씩 피우고 있다고 한다. 어쩌다 저녁에 집에 일찍 들어오는 날에는 부인이 무엇을 요구할까 봐 몸이 아픈 시늉을 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 끙끙 앓는 시늉을 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병원을 찾을 생각을 못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친구들과 어떤 술자리에서 남성갱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기의 증상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어 비뇨기과를 찾은 것이다.
검사를 하여보니 테스토스테론 1.2, PSA 0.69, HCT 44로 적혈구증가증은 없고 남성호르몬 수치가 현저히 낮았다. 그 밖에 전립선 종양검사 및 다른 검사소견은 정상이었다. 위의 검사소견으로 이 사람은 남성갱년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우선 남성갱년기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치료하기를 권했다. 처음에는 이해를 잘 못하고 머뭇거렸으나, 재차 권하니 용기를 내어 치료를 받겠다고 했다.
한 달쯤 지나 이 사람이 싱글벙글하며 병원에 찾아왔다. 치료를 받으니까 차츰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인다고 한다. 일을 해도 피곤하지 않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도 “그 일은 내가 하지.” 하며 솔선수범하게 되니 주위의 사람들이 “어! 이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변할 수 있느냐” 하며 놀란다는 것이다.
골프를 치러 가서도 드라이버의 비거리가 몇 십 미터는 더 나가니 “저 사람 해구신을 먹은 것 아냐!“하는 농담도 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비결은 해구신이 아니라 현대인의 불로초라고 할 수 있는 호르몬 대체요법과 발기부전치료제를 통한 효과였다.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동자들을 사방에 보냈는데, 결국 찾지 못하고 죽었다. 그러나 현대에는 남성갱년기 장애의 원인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진찰하여 환자의 상태에 맞게 남성호르몬과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한다. 확실한 효과가 있어 ’현대인의 불로초’가 바로 이 남성호르몬과 발기부전치료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성은 40대 중반에서 60-70대가 되면 젊었을 때에 비해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지기 시작하여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결핍 상태에 놓이게 되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때,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생식기를 비롯해서 뼈, 근육, 중추신경계 등에 노화현상이 일어나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성욕, 성기능이 떨어지고 현기증, 안면홍조, 식은 땀, 입마름, 관절통, 신경과민, 강박관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쉽게 피로하고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고 기억력이 감소하거나 건망증이 잦아진다. 귀가 울리고, 일할 때나 책을 읽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우울증까지 생긴다.
또한 남성에 잘 생기는 고관절 골절은 남성호르몬 결핍과 관계가 있다.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육체적 활동과 관계없이 근육의 양과 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남성호르몬치의 감소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장의 관상동맥질환이 생기는 원인이 되고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대사장애와 복부 비만증에도 영향을 준다.
남성갱년기 장애가 왔을때 남성들이 고민과 우울증세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성기능 저하이다. 발기가 제대로 안되고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기능이 약해져 밤에 자다가 화장실에 가거나 소변이 급하게 나오거나 고속도로 휴게소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제대로 소변이 나오지 않아 한참 기다리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 결핍에 의하여 발생하는 발기부전증은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성욕과 발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분전환, 골대사, 근육질과 신체지방분포에 변화를 일으킨다. 또한 복부 지방질을 감소시키는 대신 근육질을 증가시키고 손의 쥐는 힘(악력)과 하지의 힘을 증가시킨다. 이 밖에 뼈를 튼튼하게 하며, 혈청지질대사를 개선시킬 수 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는 바르는 연고제제, 매일 복용하는 약, 남성호르몬제제인 지속성 테스토스테론주사제, 몸에 남성호르몬 팻취를 붙여 피하에서 흡수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3개월 간격으로 사용하는 주사제가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치료에 있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남성의 갱년기는 유전적 소인의 영향이 크고 흡연, 과음, 스트레스, 당뇨병 등의 대사성 질환, 비만과 계절적 요인 등 생활습관과 환경에 따라 개인차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남성갱년기라고 진단이 되면 우선 운동을 하며 담배를 끊고 과음을 피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며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한다.
남성호르몬을 투여하기 전에 부작용을 막기 위하여 반드시 몇 가지 검사를 한다. 우선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수치가 정상인지를 검사하고 우리가 모르고 지낼 수 있는 전립선암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PSA검사를 하며, 적혈구증가증 유무를 확인하기 위하여 혈액 헤마토크리트(Hematocrit)를 검사한다. 전립선이 비대되어 있는지 크다면 어느 정도인지를 알기 위하여 전립선 직장수지 검사(DRE)와 경직장초음파검사(prostatic ultrasonography)를 한다. 또 하부요로폐색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기 위하여 요류역동검사(uroflowmetry)를 실시한다.
임상증상 및 검사실 소견으로 남성의 남성호르몬 결핍이라는 진단이 내려지고 금기증이 없다면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효과는 스테미너의 증가, 신체기능이 좋아지며 성욕이 좋아지며 행복감 및 기분향상, 골 밀도의 증가에 따른 골절 방지 효과 등이 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절대 하지 못하는 경우는 전립선암(prostatic cancer)과 아주 드물지만 남성유방암이 있는 경우이다. 전립선비대증(BPH)으로 인한 중등도 이상의 하부요로폐색 증상이 있는 경우, 적혈구증가증, 수면 무호흡증은 때에 따라서 조심해서 사용한다.
▶ 차영일원장님 약력
부산의대 졸업
비뇨기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차영일 비뇨기과 의원장
부산의대, 인제의대, 고신의대 외래교수
한국성문화회 회장
부산의사신협 이사장
대한비뇨기과학회 회장 역임
대한 남성과학회 부회장 역임
비뇨기과 전문의들에게 들어보는 생생한 성 클리닉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