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응고제 바꿔야 하나?”… 심방세동환자들이 고민하는 이유

입력 2020.04.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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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환자는 뇌졸중 예방 효과, 신장기능 보존, 출혈 안정성 등을 의료진과 상담해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꾸준히 항응고제를 먹어야 하는 심방세동(심장이 불규칙하게 뜀) 환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고민이다. 약을 받으러 병원에 가야하는데, 감염 위험을 감수하면서 선뜻 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항응고제 중 ‘와파린’을 먹는 환자라면 최소 월 1~3회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를 받아야 하는 ‘과제’도 있다. 약 용량을 결정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지 INR(혈액응고시간 국제 표준화단위) 값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사태 맞춰 치료옵션 변경 고려를

INR은 혈액 응고시간을 측정하는 검사로 와파린을 사용하는 환자는 안전을 위해 정기적인 INR 관찰이 필수다.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항응고제의효과가 너무 약한지, 강한지를 판단한다. 만일 효과가 약하다면 피가 굳어 혈전이 생기고, 반대로 효과가 너무 강하면 출혈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병원방문이 어려워 약을 타는 것은 물론 INR 관찰도 힘들다. 의료진들은 이때 다른 치료옵션을 권장한다. 와파린에서 경구용 항응고제(NOAC. 이하 노악)로 변경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항응고제 노악은 와파린보다 뇌졸중 예방, 출혈 안전성 등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와파린은 일부 채소 섭취에 제한이 있지만, 노악은 식이습관과 상호작용이 적다. 복용도 간편하고 효과도 일정해 코로나19 사태에서 심혈관질환자들에게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INR을 확인하며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로 유럽 및 국내 전문가들은 노악 사용 금기(판막성 심방세동 등 와파린만 사용 가능한 경우) 환자를 제외하면 와파린보다 노악을 우선 고려하라고 권장한다. 실제로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심방세동환자 중 INR 모니터링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노악 사용을 권고한다.

세브란스병원 순환기내과 홍그루 교수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 와파린에서 노악으로 변경하는 걸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며 “1일 1회 등 환자의 와파린 복용 주기와 동일한 경구용 항응고제를 사용한다면 복약 순응도에 대한 걱정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뿐 아니라 신장건강도 챙겨야

특히 심방세동 환자는 신장기능 감소도 신경 써야 한다. 홍 교수는 “신장 기능은 심방세동 환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안전하게 항응고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요인이기 때문”이라며 “신장기능이 나빠지면 심방세동으로 인한 출혈 위험도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방세동 환자 중 상당수(64%)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데, 병 자체도 원인이지만, 와파린도 영향을 준다. 와파린이 혈관 내부를 점차 석회화해, 신장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신기능 저하가 우려되는 환자라면 저용량 와파린이나 노악으로 대체해 신장기능 상태를 살펴야 한다.

미국심장학회지에서 노악 복용 신기능저하환자를 분석한 결과, 뇌졸중 예방 효과와 함께 신장 기능도 와파린보다 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에서는 다양한 노악 중 신장기능이 감소할 위험이 낮은 제품을 권고한다.

홍그루 교수는 “심방세동환자는 뇌졸중 예방 효과, 신장기능 보존, 출혈 안전성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약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노악은 종류마다 효과가 달라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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