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자, "아스피린 복용 잊지 말아야"

입력 2019.09.30 09:08

국내에서 매년 약 4000명이 관상동맥우회술을 받는다. 의학기술로 목숨을 건졌지만 수술 후 관리가 소홀하면 출혈이나 혈종과 같은 합병증으로 재수술을 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9월 29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재발 방지를 위한 경각심을 가져보자.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이며,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46.2%는 허혈성 심장질환이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못해 생기는 질환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대표적이다. 주된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가슴 중앙부에 압박감이 들거나 가슴이 꽉 찬 느낌 또는 쥐어짜는 느낌이 든다.

치료는 질병의 중증도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관상동맥우회술,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등을 한다. 관상동맥우회술은 막혔거나 좁아진 관상동맥 대신, 신체 다른 부위의 혈관을 이용해 병변 원위부로 우회로를 만드는 수술이다.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은 대퇴동맥 등을 통해 도관을 삽입해 풍선을 팽창시켜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이다.

가슴통증을 느끼는 모습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주된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술 후 환자들은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전제를 계속 복용해야 한다. 스텐트를 삽입해도 한번 혈전으로 막힌 혈관은 다시 막힐 가능성이 높다.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잘 복용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관상동맥우회술 5차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관상동맥우회술은 총 3630건으로, 1년 전 4차 적정성 평가보다 3.6%(125건) 늘었다.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 환자는 남성이 76.1%로 여성보다 3.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전체 환자의 74.1%가 60대 이상이었다. 남성은 50대부터, 여성은 60대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시기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들이 퇴원할 때 저용량 아스피린을 처방한 비율은 99.4%로 높게 나타났다.

인제대부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김동수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을 포함해 허혈성 심질환 환자에게는 관상동맥우회술이 시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적인 관리와 재발 방지를 위해 퇴원시 거의 대부분의 경우, 저용량 아스피린이 처방된다”고 말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근경색이나 불안정형 협심증, 뇌경색을 앓았던 환자나 관상동맥우회술, 관상동맥 성형술 등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심혈관계질환 재발 방지 및 관리를 하는데 효과가 있다. 미국 심장학회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는 사람이 계속 복용하는 사람에 비해 3년 이내 심장발작 또는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37%나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김동수 교수는 “아스피린의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전문의 지침대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허혈성 심장질환의 가족력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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