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환자, 2만원 내고 '심장재활' 받으세요

입력 2019.04.19 09:02

재발 줄이는 심장재활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병을 겪은 사람은 시술이나 수술이 잘 끝나도 반드시 '심장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망률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는 최근 국내서 심장재활을 받은 사람의 사망률이 심장재활을 받지 않은 사람의 사망률의 절반 이하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사업).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 심장재활 임상진료지침도 오는 20일 공개된다. 임상진료지침은 심장재활 활성화를 돕기 위해 의료진, 관련 정부 부처에 배포하기 위해 제작됐다. 김철 교수는 "심장병 환자에게 심장재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심장재활을 위한 운동치료는 환자 최대 심박수의 40%에 이르는 운동 강도로 시작해 6~12주에 걸쳐 심박수 85%에 이르는 운동 강도까지 올려서 진행한다.
심장재활을 위한 운동치료는 환자 최대 심박수의 40%에 이르는 운동 강도로 시작해 6~12주에 걸쳐 심박수 85%에 이르는 운동 강도까지 올려서 진행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치료 끝나도 심장은 '고위험' 상태

김철 교수팀은 2011~2015년 국내 대학병원 심장재활센터 11개 환자 6743명을 대상으로 심장재활에 참여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퇴원 후 5년 이내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심장재활에 참여한 환자의 사망률은 심장재활에 참여하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보다 53% 낮았다. 퇴원 후 다시 시술·수술받은 비율도 심장재활에 참여한 경우가 참여하지 않은 경우보다 11% 낮았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도 심근경색 후 심장재활에 참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10년 추적 조사했더니, 심장재활 참여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사망률이 47%, 재입원율이 25%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2014년에 내놓았다. 김철 교수는 "환자들은 대부분 막힌 혈관을 뚫어 정상으로 회복되면 모든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심장병 증상이 한 번 나타난 사람은 심장 혈관 대부분이 병들어 있는 상태로 언제든 병이 재발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치료가 끝난 후에도 심장 수축력을 강화하고 혈압이나 혈당 수치를 떨어뜨려 심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는 심장재활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심장 능력에 맞는 맞춤 운동 진행

심장재활 프로그램 순서

심장재활은 ▲심장재활평가(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등) ▲운동치료 ▲위험인자 관리를 위한 교육으로 이뤄진다. 이중 핵심은 운동치료인데, 환자 맞춤형 운동을 처방하기 위해 심장재활평가가 우선 진행된다. 김철 교수는 "심장재활평가 단계에서는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로 환자의 심폐 기능을 확인할 뿐 아니라, 환자의 초음파 사진, 시술이나 수술 후 혈관이 뚫린 상태 등 치료 결과까지 모두 확인한다"고 말했다. 운동치료는 보통 환자 최대 심박수의 40%에 이르는 운동 강도로 시작해 6~12주에 걸쳐 심박수의 85%에 이르는 운동 강도까지 강화한다. 운동은 한 번에 1시간 정도 하며 준비운동, 마감운동을 제외한 본 운동은 30~40분이다. 대부분 강도 조절이 쉬운 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로 진행된다. 이때 환자들은 몸에 심전도 검사기기를 달아 의료진이 심전도와 혈압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운동치료 기본 권장 횟수는 1주일에 3회씩 3개월, 총 36회다.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김응주 교수는 "참여 횟수가 늘어날수록 사망률과 심장병 재발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심장협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심장재활 36회를 모두 참여한 사람은 24회만 참여한 사람보다 사망 위험, 심근경색 위험이 각각 14%, 12% 낮았고, 12회 참여한 사람보다 사망 위험, 심근경색 위험이 각각 22%, 23% 낮았다. 1회 참여한 사람에 비해서는 사망 위험, 심근경색 위험이 각각 47%, 31% 낮았다. 심장재활은 퇴원 전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고, 그 이후에도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거의 모든 심장질환자 보험 적용

심장재활 치료는 지난 2017년 2월부터 국내에서 보험 적용이 시작됐다. 심근경색, 협심증을 비롯한 대부분의 심장질환 환자에게 보험이 적용된다. 심장재활평가는 발병 후 1년간 5회까지, 운동치료는 입원 중 하루 2회까지, 발병 후 1년간 36회까지 보험이 적용된다. 환자 부담 비용은 종합병원(2차 병원) 기준 1회당 심장재활평가는 약 4만8000원, 운동치료는 약 2만4000원, 교육은 약 1만2000원이다. 입원 중 진행하면 환자 부담이 20% 정도로 줄어 값이 더 싸다.

국내에서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은 총 41개〈표 참조〉다. 이 중 보건복지부가 심장재활 치료를 하도록 지정한 전국 권역별 심혈관센터는 11개다(상계백병원, 인하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원광대병원, 전남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경북대병원, 동아대병원, 제주대병원). 권역별 심혈관센터는 정부에서 지원받기 때문에 시설이나 인력이 비교적 잘 갖춰진 편이다. 김철 교수는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이 집과 멀더라도 1주일에 한 번, 어렵다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찾아가 의사에게 운동처방을 받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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