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심근경색 환자들이 ‘심장재활’ 치료를 잘 안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석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심근경색 후 심장재활의 전국적 이용현황을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장질환자는 재발위험이 크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심장재활 치료가 필수다. 심장재활은 최대 운동 능력을 평가해 적절한 강도의 맞춤형 운동을 알리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프로그램이다. 빠른 회복뿐 아니라 재발·사망위험을 줄여 강력히 권고된다.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심장재활 보험급여화가 됐지만 아직까지는 심장질환자들이 심장재활 치료를 얼마나 받고 있는지 현황을 파악 할 수 있는 전국적 자료는 부재한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2017년 7월~2018년 6월 동안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심근경색 이후 심장재활 이용현황 및 심장재활 이용 방해인자에 대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심근경색환자의 심장재활 참여율은 1.5%(960명/6만4982명) 수준이었다. 이는 미국(10~16%)이나 유럽(30~50%)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심장재활을 제공하는 의료기관은 전국에 상급종합병원 15곳, 종합병원 11곳으로 총 26곳 밖에 되지 않았고, 서울(7)과 경기도(5)에 12곳으로 약 절반이었다. 다른 지역은 대부분 한 두 곳 정도의 의료기관에서 심장재활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원석 교수는 “심장재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제공 병원을 추가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한 곳에서 한해 약 250명의 환자에게 심장재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전국적으로 230여개의 심장재활 제공 의료기관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장재활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병원이라 하더라도 실제 환자들의 심장재활 참여율은 10% 밖에 되지 않았으며, 전국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율 역시 32% 수준이었다.
김원석 교수는 “심장재활 급여화 이후에도 심장재활 치료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환자는 아직도 매우 적다”며 “병원기반 심장재활 프로그램과 재가심장재활 또는 지역사회기반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