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강국 노르웨이, 십자인대 부상 50% 줄인 비결은?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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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13 09:31

    활강 스키선수
    올림픽 선수들은 늘 부상 위험을 달고 다닌다. 최근에는 부상을 막는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부상률을 크게 줄이는 시도가 올림픽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사진=조선일보DB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의 12~14%가 부상을 입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2567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12%인 308명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2780명이 참가한 가운데 14%인 38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과거와 비슷한 부상률을 가정하면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평창올림픽의 경우 370~390명의 선수가 부상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올림픽의 특성상 10%가 넘는 부상률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부상의 유형을 파악, 부상률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스키 종목을 예로 들면, 스키 강국인 노르웨이의 경우 부상 부위와 유형을 세밀하게 파악한 뒤, 이를 예방하기 위한 훈련법을 개발했다. 그 결과는 심각한 부상 위험을 50%나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의 ‘오슬로 스포츠 그룹’은 2006~2014년 진행된 알파인 스키 월드컵의 부상 사례를 수집해 정밀 진단했다. 그 결과, 부상의 52%가 무릎, 16%가 허리에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절반이 넘는 부상이 무릎에서 나타났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부상은 무릎전방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또, 대회전·소회전 종목에 비해 활강 종목의 부상률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활강의 경우 가장 빠른 속도로 내려오기 때문에 넘어졌을 때 받는 충격도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경기 중 내는 최고 속도는 140km/h 수준이다.

    오슬로 스포츠 그룹은 보다 구체적으로 다치는 순간의 동작이 어떤지를 비디오를 통해 일일이 분석했다. 이를 다시 3D모션으로 재구성한 결과, ▲무릎이 과도하게 구부러졌을 때(굴곡) ▲발끝이 안쪽으로 과하게 돌아갔을 때(내회전) ▲무릎 관절이 바깥쪽으로 심하게 꺾였을 때(외반) 십자인대 파열이 쉽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스키 선수가 무릎 관절과 고관절의 조절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훈련한 선수들은 십자인대 파열이 50% 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촌 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인 CM병원 이상훈 원장은 “부상을 방지하는 훈련 프로그램은 갈수록 과학화되고 있다”며 “올림픽 선진국의 선수들도 과거 스키만 반복적으로 타는 훈련보다 과학적으로 분석된 훈련을 병행해 부상은 줄이고, 기록은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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