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라고, 넘치고… 현대인 '미네랄 불균형' 심각

    입력 : 2017.10.25 08:49

    [H story] 미네랄

    칼슘·칼륨 섭취량 70~80% 수준… 요오드·나트륨은 두 배가량 먹어
    만성 피로·스트레스 가중되고 심장병·사망 위험 높여 주의 필요

    [H story] 미네랄
    자료:국민건강영양조사 사진=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김성규 기자
    현대인의 '미네랄 불균형' 수준이 심각한 상태다. 미네랄은 신체의 각종 대사 작용에 관여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현대인은 특정 미네랄이 부족하거나 과도해 불균형한 경우가 많다. 한국인 10명 중 7명은 뼈·치아를 구성하는데 꼭 필요한 칼슘을 권장량의 75% 미만으로 부족하게 먹고 있고, 혈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칼륨은 권장량의 85% 수준으로 섭취하고 있다(제 6기 국민건강영양조사). 활성산소를 없애는 셀레늄은 권장 섭취량에 비해 40% 정도만 섭취한다(한국영양학회 자료). 반면 갑상선 호르몬 원료인 요오드의 경우, 한국인은 하루 권장 섭취량(150㎍)의 두 배 이상(남성 445㎍, 여성 338㎍)으로 과잉 섭취하고 있다(2016년 국제갑상선학저널). 나트륨도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 섭취량(2000㎎)의 두 배가량(3890㎎)으로 섭취하고 있다.

    체내에서 미네랄이 불균형해지면 삶의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약학정보원 학술팀장 정경인 약사(약학박사)는 "비타민은 잘 알고 많이 찾지만, 미네랄은 상대적으로 중요한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체내 미네랄 불균형은 피로·스트레스 수치와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높여, 사망 위험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인의 미네랄 불균형 원인이 ▲약물 섭취량 증가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식단 ▲토양 환경의 변화에 있다고 말한다. 현대인은 평균 수명이 길어진만큼 복용하는 약이 많아졌다. 미네랄 불균형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은 위염·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경구피임약 등이다. 위산 분비를 감소시켜 위염·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로 잘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는 철분·마그네슘 흡수를 방해해 오래 복용하면 미네랄 불균형을 유발한다. 정경인 약사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셀레늄·마그네슘·아연같이 부족하기 쉬운 미네랄의 혈중농도를 더욱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과자·시리얼·빵같이 가공된 인스턴트 식품을 위주로 먹으면 칼슘·칼륨은 부족해지는 반면, 나트륨은 과도하게 섭취하기 쉽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계영 교수는 "인스턴트 식품에는 칼륨·칼슘 등의 미네랄이 거의 들어있지 않고, 맛을 위해 나트륨은 많이 넣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스턴트 식품에 '칼슘 첨가' '저(抵)나트륨' 같은 문구가 쓰여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토양 환경 변화로 식품 원재료의 미네랄 양이 적어져 불균형이 쉽게 온다는 주장도 있다. 미네랄은 섭취했을 때 분해되지 않고 몸에 남아있거나 배설되면서 토양-식물-동물-사람을 통해 끊임없이 재순환된다. 성균관대 약대 오성곤 겸임교수는 "매장 대신 화장(火葬)하거나, 분변을 더 이상 퇴비로 쓰지 않는 등 어쩔 수 없는 사회·환경적 변화로 토양 자체의 미네랄 양이 줄어들면, 여기서 자라는 채소·과일 같은 식재료의 미네랄 양도 줄어든다"며 "이런 식재료 섭취가 현대인의 미네랄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네랄(무기질)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로, 섭취했을 때 분해되는 유기질과 달리 분해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인체를 구성하는 미네랄은 칼륨·칼슘·셀레늄·나트륨·요오드·아연·마그네슘·인·황·염소·구리·망간·철·코발트 등이 있다. 체내 합성이 안 돼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몸의 약 4%를 차지하며, 뼈·치아 구성, 혈액의 산소 운반, 소화·삼투압 조절 등 다양한 작용에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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