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같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인플루엔자(독감)'다.
인플루엔자는 가을부터 시작해 봄까지 기승을 부린다. 인플루엔자와 감기는 기침, 목 아픔,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인플루엔자는 고열을 동반할 뿐 아니라 두통, 전신근육통, 설사, 복통과 같은 전신 증상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건강한 성인은 약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금세 회복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자는 심한 합병증 위험이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인플루엔자 합병증에는 기관지염, 부비동염이 흔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합병증은 세균의 2차 감염으로 인한 폐렴”이라며 “인플루엔자로 인해 발생한 폐렴은 어린이,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 심장 및 만성 폐질환자,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려면 백신을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 인플루엔자는 크게 A, B, C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그중에서 사람에게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그중 A형이 매년 변이하여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를 만들어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세계보건복지부(WHO)가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측하는 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을 해마다 맞아야 한다. 정희진 교수는 "즉, 인플루엔자는 백신은 작년에 맞았다고 해서 올해 맞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새롭게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는 예방 주사의 면역 효과는 약 70~90% 정도다. 6개월 정도 지속된다. 주사를 맞은 후 2주 후부터 면역 항체가 생기기 시작하므로 늦어도 10말까지는 예방 접종을 해야 겨울과 봄에 기승을 부리는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미 만 65세 이상 노인, 생후 6~12개월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생후 59개월 이하 어린이까지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 무료 접종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된다.
백신 접종 이외에도 평소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2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이를 닦아야 한다. 독감 환자의 침과 콧물 같은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전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씻지 않은 손으로는 코나 입은 만지지 않아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고 실내라면 규칙적인 환기와 적절한 실내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한다.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소 골고루 섭취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처방 받아 증상을 완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