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좁아지다 실명 '녹내장', 어떤 병이길래?

입력 2017.08.02 14:57

녹내장 환자 늘고 있어 주의 필요

안경
녹내장은 자각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사진=헬스조선 DB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녹내장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2012년 약 58만 명에서 2016년 약 80만 명으로 4년 간 38.7% 증가했다. 녹내장은 눈의 압력이 높아져 시신경이 망가지는 병이다. 국내 녹내장 유병률은 약 4.7%로 전체 실명 원인의 11%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이다. 녹내장은 노화로 인한 백내장과 이름이 비슷해 노인이 걸리는 질환으로 오해하지만, 최근 젊은 층 환자가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높은 안압이 원인… 안압 정상이어도 유전·혈류 장애 탓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병이다. 안압의 정상 범위는 보통 10~20 mmHg 인데, 녹내장에 걸리면 안압이 정상범위 이상으로 오른다. 풍선을 계속 불면 터지듯이, 눈의 압력이 계속 오르다가 시신경이 얇아지고 손상되는 것이다. 우리 눈의 앞부분은 방수라는 액체로 채워져 있는데, 방수가 지나다니는 통로에 문제가 생기면 안압이 올라간다. 방수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눈 안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눈에 혈류 장애가 있거나 유전적인 영향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안압이 정상범위 안에 있더라도 녹내장일 수 있다. 이를 '정상안압 녹내장'이라 하는데, 수치상으로는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개인에 따라 압력을 견디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생긴다.

◇자각 증상 없어… 떨어진 시력 회복 안 돼
녹내장은 크게 급성과 만성 두 가지가 있는데, 90% 이상이 만성 녹내장이다.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급격히 올라 발생하므로, 빨리 병원을 찾으면 시력저하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만성 녹내장은 시신경이 매우 천천히 손상되고 자각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말기에 이를 때까지 중심부 시력은 정상이라 더욱 발견이 어렵다. 심해지면, 시야 주변부가 흐릿해지는 등 점점 시야가 좁아지다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되돌릴 수 없으므로, 조기에 녹내장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조기 발견이 중요…1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
현재 녹내장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약물이나 레이저 시술을 통해 안압을 낮추고,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 정도이다. 때문에 녹내장 환자는 안압이 더 증가하지 않도록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한국녹내장학회의 녹내장 생활수칙에 따르면, 어두운 곳에서 핸드폰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는 등 머리에 피가 몰리는 자세를 피하는 게 좋다. 눈의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이나 음주도 삼가는 게 좋다. 평소 과일·채소 등 자연식품을 충분히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또 최소 1년에 한 번 녹내장 검사를 받아, 녹내장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력 저하 등이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녹내장이 진행됐을 위험이 크다. 안압 검사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으므로 시신경 검사를 함께 받는 게 좋다. 40세 이상인 경우▲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고도근시인 경우▲ 눈에 외상을 입은 적이 있는 경우에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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