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모든 난청의 정답은 아냐… 난청 치료법, 원인 별로 달라

    입력 : 2017.02.16 04:30

    난청 치료 ABC
    무조건 보청기 끼웠다간 더 악화
    유소아, 전문적 청력검사 필수
    소리귀클리닉, '청능 훈련실' 운영

    유소아 난청 진단을 위해선 뇌파 측정와 함께 전담 청각사가 유소아 행동반응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소리귀클리닉 유소아청능훈련실에서 전담 청각사가 보청기를 착용한 소아의 행동을 살피는 모습.
    유소아 난청 진단을 위해선 뇌파 측정와 함께 전담 청각사가 유소아 행동반응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소리귀클리닉 유소아청능훈련실에서 전담 청각사가 보청기를 착용한 소아의 행동을 살피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난청은 귀 속의 많은 조직 중 일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소리를 구분할 수 없고 듣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난청을 유발하는 원인은 노화, 중이염, 소음 등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보통 크기의 말소리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를 난청으로 진단한다. 난청의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보청기 착용이지만 모든 난청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은 아니다. 보청기 사용 여부는 정확한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의 원인을 찾은 뒤 결정해야 한다. 자칫 보청기 사용에 적합한 대상자가 아님에도 성급하게 보청기를 쓰면 청력은 더 악화되고, 보청기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소리귀클리닉 전영명 원장은 "난청 치료를 위해선 귀 전반에 걸친 이학적 검사와 청력검사를 통해 환자의 난청의 정도나 특징을 정확하게 알아야 올바른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 52%에서 난청이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청별로 치료법 달라

    난청 환자는 반드시 청력검사를 거쳐 난청 원인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청력검사는 음의 높낮이와 말소리 변별력 등을 비롯해 고막이나 중이 내 이소골 상태, 달팽이관과 청신경 상태 등을 살피는 검사다. 유소아의 청력검사는 뇌파를 측정하고, 전담 청각사가 유소아의 행동반응을 관찰해 난청 원인을 진단한다. 청력검사 후에는 난청 환자가 전음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등 어느 난청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전음성 난청은 고막 손상이나 이소골(귀 내부의 소리를 증폭시키는 작은 뼈)의 문제로 소리가 잘 안들리는 상태이고,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리를 감지하는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겨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이다.

    중이염, 이경화증 등으로 나타나는 전음성 난청의 경우 보청기가 아닌 고막 재생치료와 이소골 성형술, 등골(이소골 중 가장 마지막 뼈)개창술로 청력을 개선하는 일이 늘고 있다. 또한 외이도가 좁거나 보청기 소리가 너무 울려 착용이 힘들다면 중이 임플란트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다르다. 대부분 보청기를 통해 치료하지만 달팽이관 기능을 거의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인공와우수술을 받아야 한다. 소리귀클리닉 신유리 원장은 "난청의 원인과 특징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난청을 보청기로 해결할 수 없다"며 "보청기 외 이소골 성형술이나 중이 임플란트, 인공와우 등 종합적인 난청치료 솔루션을 갖춰야 각각의 난청환자에 적합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보다 측정이 어려운 소아 청력

    유소아의 청력검사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함께 난청 임상 경험이 많은 전담 청각사가 함께 해야 정확한 청력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유소아 난청은 일반적인 청력검사로는 정확한 청력을 알기 어렵다. 1세도 안되는 유소아 청력검사는 뇌파 측정과 전담 청각사의 청능훈련을 통해 정확한 청력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청기 조절이 가능하고, 검사 정확도가 높을수록 아이의 언어 및 청각 발달 향상이 가능해질 수 있다.

    청능 훈련은 2세 미만의 유소아의 경우 주로 소리에 대한 반응을 살피고, 2세 이상은 소리를 통해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회 약 20~30분,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청능 훈련을 통해 전담 청각사는 유소아의 소리에 대한 감지력, 변별력, 이해력 등을 알 수 있다. 전영명 원장은 "유소아는 언어가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청각치료의 실패확률을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선천적으로 청력상태가 좋지 않은 유소아들이 보청기 착용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청능 훈련을 동반한 전문적인 청력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상대화에 최적화된 보청기 조절도 중요

    청력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선 '실이측정'을 해야 한다. 실이측정은 실제 보청기 착용자의 귀안에서 보청기를 통해 소리가 증폭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동일한 소리가 동일한 보청기를 거쳐도 사람마다 외이도 크기나 중이 상태가 달라 다른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또 보청기는 소리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큰 소리에 쉽게 음이 왜곡된다. 따라서 실이측정은 보청기 착용 후 개인마다 다른 소리 편차를 줄여 정확도를 높이게 된다. 전영명 원장은 "실이측정을 기반으로 '삐-'와 같은 단음이 아니라 말소리(speech)에 최적화된 스피치 매핑 방식으로 보청기조절을 했을 때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대화 등의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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