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癌)은 크기가 클수록 치료가 잘 안 된다. 암이 커지면 내부 산소량이 줄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HIF 단백질이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HIF 단백질이 발현되거나 안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최근 HIF가 안정화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단백질이 밝혀져 화제다.
인하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박헌주 교수가 단백질을 세포 수준에서 연구한 결과, NQO1이라는 단백질이 HIF 단백질의 안정성을 증가시켜 암세포가 증식하고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이 진행하면서 NQO1의 발현량이 증가하고 생존율을 감소시키는데 착안, HIF 단백질 발현과의 관련성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다.
이로써 HIF뿐 아니라 NQO1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를 개발하고 방사선 치료 효능을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저산소 질환인 뇌졸중, 말초혈관질환, 뇌질환 연구에서도 적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헌주 교수는 “지난 6년간 꾸준히 연구해 온 NQO1에 의한 HIF 단백질 조절연구를 통해 암치료 효능 증진 기술 개발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현재 대장암을 중심으로 연구해 왔으나 앞으로는 다양한 암종에서 본 연구결과가 활용 가능함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최고 과학전문지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 판 최신호 (12월 14일)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