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제 자주 먹고 담배 피우면, 소화성궤양 위험 '13배'

입력 2016.12.15 09:00
담배 피우는 정면 모습
소염진통제를 먹으면서 흡연을 하면 소화성 궤양 위험이 커진다/사진=헬스조선 DB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복용하면서 담배를 피우면 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 궤양 발생 위험이 13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통증 완화·해열 효과만 있는 해열진통제와 달리 염증을 없애는 작용까지 하는 진통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전북 남원의료원 가정의학과 강주원 전문의팀이 2014년 남원 소재 병원에서 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받은 1971명(31∼80세)의 궤양·헬리코박터균 감염·음주·흡연·NSAID 복용 여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자의 궤양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의 6.9배에 달했다. 음주는 궤양 위험을 3.5배 높였다. NSAID 복용도 궤양 위험을 4.6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NSAID를 복용하면서 흡연까지 하는 사람의 궤양 발생 위험은 12.8배에 달했다. NSAID와 음주를 함께 하는 사람의 궤양 발생 위험은 7.6배 높았다.

NSAID를 복용하면서 흡연하는 것이 유독 소화성궤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데 대해, 연구팀은 “NSAID는 위나 장의 점막세포를 직접 공격할 뿐 아니라 이를 복구하는 물질(프로스타글란딘)의 감소와 추가적인 염증 매개 물질을 생성시켜 점막세포를 손상시킨다”며 “흡연이 궤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단순한 궤양 유발에 그치지 않고 궤양의 치유를 지연하고 재발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