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과(科) 체계적인 협진으로 치매 예방부터 치료까지 한 번에 잡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치매는 국내 노인 10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예방과 치료는 적절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치매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환자들은 대부분 한 개의 진료과만 찾고 진단과 치료를 끝내버리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는 국내 최초로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의 3개 과 의료진의 협진을 통해 치매를 효과적으로 예방·진단·치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의료진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의료진들

치매, 질환 군(群) 통칭… 원인 명확히 밝히는 게 중요
치매는 공식적인 단일 질환명이 아니다. 판단력·기억력· 지남력(시간과 공간을 인식하는 능력) 등의 다양한 인지 기능 중 한 개 이상에서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일상생 활이 어려워지는 증상을 통틀어 ‘치매’라고 부른다. 치매가 나타나는 원인은 70여 개로 다양하다. 뇌에 베타아밀 로이드라는 물질이 쌓여 뇌세포가 파괴되는 알츠하이머병, 뇌의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해져 생기는 파킨슨병, 우울증으로 인한 일시적인 인지능력 저하, 뇌종양 등 다양 한 원인이 치매를 유발한다. 때로는 몸이 아픈 탓일 수도 있다.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김형섭 교수(재활의학과)는 “몸의 통증 탓에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누워만 있다가 우울증이 생기고, 이것이 지속되면서 치매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이정석 교수 (정신건강의학과)는 “우울증이 심해지면 기력과 함께 기억력이 떨어지기도 한다”며 “알츠하이머치매로 보고 신경과 검사만 받다가 원인이 안 밝혀진 채 방치하면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울증약을 두 달 넘게 복용 하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받아야만 보험이 적용 된다.

 

‘치료’ 역시 3개 과 모두 거치면 효과 커
치매 환자 대부분은 3개 과의 협진 치료를 받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이준홍 센터장(신경과)은 “뇌신경 문제로 치매가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이때도 우울증이 동반되기 쉽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증상이 계속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신·신체적인 문제를 전반적으로 치료해야 증상을 빨리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치매 환자의 30~40%는 우울증을 동반한다.

또한 치매 환자는 재활치료가 필수다. 김형섭 교수는 “재활치료를 하면 똑같은 치매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환자 자신도 고생을 덜 하는 예쁜 치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활의 학과에서는 치매 환자의 구체적인 운동법뿐 아니라 환각 증상이 심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교육한다.

예를 들어, 밤에 자꾸 헛것이 보일 경우 TV나 라디오를 켜놓고, 잔잔하고 반복적인 음악을 들려주라는 식이다. 실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 하루 15~60분, 주 3~5회, 6~12주간 걷기·자전거타기·공차기 등의 신체 활동을 규칙적으로 실행한 경우 집중력·기억력·의사 소통 능력 등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진료 절차는?
환자의 선택에 따라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 중 한 가지 과의 진료를 먼저 받는다. 어떤 과의 진료를 받든 인지 검사는 기본적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문제가 발견되면 진료받 은 과에서 필요한 검사(MRI, 혈액검사 등)를 실시한다. 검사 결 과에 따라 재진을 하는데, 진료를 본 진료과의 주치의 판단에 의해 3개 과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 다른 2개 과에서 추가 진료 를 받는다. 각 과의 의료진이 함께 모여 결과에 대해 논의를 한 후 치료 계획을 세운다. 목요일에는 3개 과 진료를 하루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진료과(科)별 담당 분야

국내 최초로 협진 실시, 그만큼 노하우도 풍부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는 2010년 7월 개소해, 치매에 대한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의 3개 과 협진 시스템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다. 각 과별로 치매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의료진들을 선정해 센터를 출범시킨 것. 환자 수도 월 평균 1500명 이상으로 많다. 일산병원이라고 해서 일산 지역 환자만 센터를 찾는 것은 아니다. 김포·파주 등 가까운 곳에서부터 강원도·충청도 같은 먼 지방에서도 적지 않은 환자가 찾는다.

이러한 협진센터를 마련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일산병원이 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공립병원이라는 것이 한몫을 했다. 일반적인 병원은 진료과별 환자 수에 민감해 각 과의 이득을 위한 다툼이 생기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일산병원은 진료과별 이익보다는 환자의 편의를 앞세울 수 있다는 근본적인 배경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전문 의료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의료진의 협진 진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본 실제 환자 사례

사례 1. 김모씨(82·여성) - 정신건강의학과 처치로 회복
김씨는 2014년 12월부터 기억력장애가 생기기 시작했다. 1년 뒤쯤부터는 계속 누워 만 있으려 했다. 병원에 입원하면 집에 가려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였다. 2015년 10월에는 말이 거의 없어졌다. 김씨가 일산병원을 찾은 것은 그해 12월이었다. 의사의 묻는 말에 전혀 대답이 없었고, 간단한 동작도 따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당시 치매·우울증·정신병 약을 최대 용량으로 복용하고 있었다. MRI로 뇌를 촬영했지만, 뇌신경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가 여러 차례 협의한 결과, 심한 우울증이 원인으로 의심됐다. 하지만 이미 우울증약을 충분히 사용했기 때문에 전기충격치료라는 정신과적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 이를 10회 이상 실시한 결과 환자는 자신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크게 나아졌다.

사례 2. 이모씨(79·남성) - 재활의학과 처치로 회복
이씨는 2010년 척추관협착증(척추관이 좁 아져 신경이 눌리는 것)으로 수술을 받았 다. 이후 증상이 나아졌다가 2014년부터 요통이 심해져 걷는 것마저 어려웠다. 결국 방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말이 적어지고 기억력·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졌다. 몸 상태는 혼자 서 있기 어려운 지경으로 악화됐다. 이씨는 2015년 9월 일산병원 신경과를 찾아 검사했으나 특별한 문제가 없었고, 자꾸 헛것이 보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해보았는데도 나아지지 않았다. 재활의학과 의료진과 상의한 결과, 만성통증에 의한 거동의 어려움이 근본 원인인 것으로 보고 척추신경 차단 주사를 놓았다. 굳은 어깨를 풀어주는 물리치료도 진행했다. 그랬더니 옆에서 조금만 부축해주면 걸음을 걸을 정도로 회복되고, 말수가 늘고 기억력도 좋아졌다.

 

끊임없는 연구 바탕 매년 심포지엄 개최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는 두 달에 한 번씩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토론회를 한다. 이준홍 센터장은 “치매 증례에 대해 토론하고, 치매예방센터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라며 “센터가 개소한 이래 한 번도 빠짐없이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매년 한 차례 치매 관련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최신 지견을 나누고 발전 방향을 도모하는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김종헌 교수(신 경과)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한다” 고 말했다. 많게는 1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예쁜 치매가 되자’, ‘치매의 진단과 치료의 최신 지견’, ‘치매의 위험인자와 예방’ 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올해 심포지엄은 4월로 예정돼 있다. 치매와 관련된 건강보험 정책이 주제다. 일반인도 자유롭게 참석 할 수 있다.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의료진들은 현재 치매를 보호할 수 있는 특정 약물, 65세 이전 치매의 유전자 특성, 기능적 MRI 사진으로 뇌의 신경회로를 확인해 치매·경도 인지장애(인지능력에는 문제가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 을 받지 않는 상태)·정상 환자를 명확히 구분하는 법, 치매와 암과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치매센터의 새로운 모델 제시하는 게 목표”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의 목표는 여러 진료과가 협진해 치매 환자를 치료하는 치매센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준홍 센터장은 “해외에는 노인 환자를 관리하는 센터를 만들어 치매를 다양한 진료과에서 체계적으로 진단·치료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국내 에서는 일산병원이 처음으로 협진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다른 치매센터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체계를 갖추고 최신 치료법을 신속하게 도입·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치매센터 건립을 계획하는 중에 일산병원에 조언을 구하는 병원들이 많다. 이 센터장은 “일산병 원은 모든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공립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나라가 실시하는 치매사업에 대한 컨설팅뿐 아니라 시범사업을 돕는 등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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