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아버지를 괴롭힌 '섬망증상'이 뭐길래?

입력 2014.06.03 09:51
노인과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있다
사진=조선일보 DB

지난 3월, 뇌종양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섬망증상까지 보인 아버지를 살해한 남매가 1심에서 징역 7년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심에서 경제적 궁핍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과 임종 임박 등을 염두한 범행이라는 점에서 감형을 받았다. 남매가 아버지를 살해할 정도로 아버지를 괴롭게 한 '섬망증상'이란 무엇일까?

섬망은 전신에 병균이 감염되거나 뇌에 산소 공급이 잘 안될 때, 혈액에 당분이 모자를 때, 뇌세포의 각종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필수 비타민이 부족할 때 등 그 원인이 다양하다.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됐거나 금단현상이 나타날 때 순간적으로 정신착란이 일어나는 것도 섬망의 일종이다.

섬망증상이 나타나면 집중력과 지각력에 장애가 와, 기억장애·착각·환각·악몽 등을 겪을 수 있다. 대화를 할 때 안절부절 못하거나, 말을 하다 갑자기 침묵하거나, 슬픈 일에 전혀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전형적인 증상이다.

섬망증상은 치매와 비슷하나 급성으로 발병하는 점이 치매와 다르다. 하지만 섬망 증세를 방치할 경우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 때 치료해야 한다. 치료가 적절한 시기에 행해지면 1~2주 만에 완치가 가능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리듬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병실 주변 환경을 잘 정리하고, 낯익은 물건을 환자 곁에 두어 정서적인 안정을 꾀한다.

별다른 치료 없이도 친근한 신체접촉이나 환경변화 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다. 가족이 자주 방문해 대화를 하는 것이 좋고, 낮에는 병실을 환하게 유지하고 밤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물품을 치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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