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새 지침 나와

입력 2013.08.14 09:20

위축성위염·장상피화생 환자도 제균 치료 대상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앞으로는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환자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돼 있으면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국내 성인 감염률이 60%에 달한다. 지금까지는 위십이지장 궤양이 있는 사람, 위암 환자 등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됐을 경우에만 제균 치료를 꼭 받도록 돼 있었다.

위축성위염은 만성 염증으로 위 점막이 손상돼 얇아진 상태이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 세포가 오랫동안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다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바뀐 것이다. 위축성 위염 유병률은 38~42.7%, 장상피화생 유병률은 32.7~42.5%로 매우 높다. 두 질병은 위암의 전 단계로, 위암은 만성 위염→위축성위염→장상피화생의 과정을 통해 발생한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는 "두 질병이 있는 사람이 헬리코박터에 감염돼 있으면 위암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아진다"며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률이 높으므로 이 두 질병을 가진 사람에게 제균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면 위암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제균치료를 했더니 염증이 감소되고 손상된 위 점막이 호전되며 위암 발생이 감소됐다는 일본의 연구결과가 있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 중에 위십이지장 궤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모두 위십이지장 궤양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 궤양 재발 방지 차원에서 제균치료가 도움이 된다.

최근 10년 새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지면서 제균 치료 방법도 달라졌다. 이항락 교수는 "원래는 3가지 약제(양성자펌프억제제, 아목시실린, 클라리트로마이신)를 써야 하지만,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사람은 처음부터 4가지 약제(양성자펌프억제제, 메트로니다졸, 비스무스, 테트라사이클린)를 쓰도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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