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원인·증상·치료법

서구식 식생활이 증가 원인… 로봇수술하면 성기능 보존

입력 : 2010.05.11 16:19 / 수정 : 2010.05.12 09:08

원인과 증상

전립선암의 발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위험 인자는 연령이다. 전립선암은 40세 이하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병하며, 50세 이후 나이에 비례해서 급증한다. 서구식 식습관도 발병과 관련이 있다. 육류에 들어 있는 동물성 지방은 성호르몬의 분비와 기능에 영향을 미쳐 전립선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초기 전립선암은 요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잘 생기므로 소변 장애 등의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암 덩어리가 점점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서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암이 더 진행돼 말기에 가까워지면 의자에 앉을 때 뼈가 울리는 듯한 통증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 요도나 방광으로 암세포가 침범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전립선암 수술은 환자의 병기(病期)와 몸 상태에 따라 최적의 수술법이 달라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수술법을 찾아야 한다. HIFU. /삼성서울병원·한양대병원·분당차병원 제공

전립선암 치료 원칙

전립선암 진단을 받으면 "순한 암이니 천천히 수술 받아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전립선암도 가급적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수술 적기는 조직검사를 받고 난 6주 후다. 조직검사 후 전립선 주변에 생긴 혈종이 없어지거나 주변 장기와의 협착이 풀리기 위해서는 6주 정도가 소요된다. 다만 예외적으로 악성도가 낮은 초기암이라면 '6주 원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1~2개월만에 조직이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으므로 2주에 한번씩 조직의 경과를 관찰하면서 그 이후 수술을 받아도 된다.

"전립선암은 수술 않고 내버려둬도 제 수명만큼 살 수 있다"는 사람도 있다. 사실이다. 실제로 10년 전만 해도 전립선암 발병 연령이 65세 이상이면 적극적으로 수술하지 않았다. 암이 악화돼 사망하는 시점이 노화나 다른 질병으로 사망하는 시점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가파르게 높아지면서 요즘은 수술의 기준 연령이 75세로 크게 높아졌다. 전립선암 전문의들은 "요즘은 80세, 85세 이상이라도 당뇨 고혈압 뇌졸중 등이 없어서 10년 이상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적극적으로 수술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로봇수술. /삼성서울병원·한양대병원·분당차병원 제공

어떤 수술법이 좋나?

전립선암 수술법은 개복수술, 복강경을 사용하는 수술, 다빈치 로봇을 사용하는 수술 등 세가지다.

비용 걱정만 없다면 로봇수술이 환자에게 가장 좋다. 수술 과정에서의 출혈이나 감염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성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 수술 후에도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비용은 개복수술의 5~7배 수준이다. 기대 여명의 연장으로 노년기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성 신경을 보존하는 로봇수술이 인기다.

그러나 환자가 성 기능 보존에 크게 관심이 없고,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면 굳이 로봇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또한 비만이어서 지방층이 두껍거나 골반이 좁은 사람은 로봇 팔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다른 사람보다 좁으므로 로봇수술보다 개복수술이 좋을 수 있다. 또 이전에 전립선 부위에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수술 부위의 협착이 있거나 출혈이 생기는 등 수술 과정에서 예기치 않는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개복수술이 더 나을 수 있다.

브래키세라피. /삼성서울병원·한양대병원·분당차병원 제공
수술 이외의 최신 치료법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졸중 등으로 전신마취 수술이 곤란한 사람은 방사선을 쪼아 암세포를 죽이는 등의 비절제술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체 전립선암 환자의 20~30%가 이런 경우다. 비절제술은 수술에 비해 치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치료 효과도 덜 하지만 최근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HIFU)'이나 '방사성 동위원소 삽입술(브래키세라피)'과 같은 최신 기술들이 도입돼 치료 효과가 좋아지고 있다. HIFU는 고강도 초음파로 전립선에 고열을 가해 암세포를 없애며, 브래키세라피는 전립선에 골고루 방사성 동위원소를 심어 약 1년에 걸쳐 서서히 암 세포를 죽인다. HIFU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개복수술과 비슷한 치료 효과가 있으며, 브래키세라피는 전립선에 집중되는 방사선 양이 기존 방사선 치료의 2배 이상이어서 효과가 뛰어나다. 둘 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지만 로봇수술보다는 저렴하다.

도움말=구자현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이춘용 한양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정병창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 김맑아 헬스조선 기자 malg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