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나 아이스크림이 어린이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겨울철 간식은 괜찮을까? 호떡, 각종 빵, 떡 등 겨울철 간식은 탄수화물 위주로 이루어진 달달하고 기름진 음식이 많은데, 이런 겨울철 간식들이 여름철 간식보다 오히려 어린이 치아 건강에는 더욱 해로울 수 있다.
충치유발지수? - 비스킷이 아이스크림보다 충치 유발 가능성 높아.
흔히 어린이 충치의 주범은 청량음료나 초콜릿 같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충치를 일으킬 수 있는 식품인 것은 맞지만, 그보다 '이건 괜찮겠지' 하는 식품들이 충치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은 경우도 많다. 충치를 발생시키는 정도를 숫자로 나타낸 지수를 충치유발지수라고 하는데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발표한 음식별 충치유발지수에 의하면 청량음료의 충치유발지수는 10으로 사과와 같다. 초콜릿은 15로 인절미나 도넛(19)보다도 오히려 낮다. 또한 비스켓과 과자류는 27, 젤리는 46으로 가장 높은 충치유발지수를 나타내는데 엿이나 캐러멜보다 더욱 높은 지수다.
페리오플란트치과 구로광명점의 손효상원장은 "일반적으로 단맛이 강할수록 충치를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충치를 유발하는 요인은 단맛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청량음료보다 인절미나 비스켓과 같은 과자류가 충치 유발지수가 높은 것은 이에 잘 달라붙고 고체 식품이어서 먹고 난 후에도 찌꺼기가 치아 사이 눌러 붙어 오래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당류(흰쌀, 흰빵, 시럽, 설탕 등)의 함유량이 높은 식품, 액체보다 고체 식품, 끈끈해서 치아에 잘 달라붙는 식품일수록 충치유발지수가 높다" 고 설명한다.
따라서 여름철 보다 오히려 겨울철에 어린이들의 충치 발생 위험이 높다. 어린이들이 겨울에 자주 찾는 호빵, 호떡 등의 식품은 단당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입속에 오래 남아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며, 여름에 비해 수분 섭취가 줄어들고 난방을 가동해 주변이 건조해지는 겨울에는 입속의 수분이 부족해 타액이 원활하게 치아를 청소 하지 못해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따라서 겨울철에도 아이의 치아 건강을 위해 각별한 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 치조골 형성에 비타민 C효과적, 충치 예방을 위한 치아 코팅도 예방효과 뛰어나.
그렇다고 달달한 겨울간식을 끊게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경우에는 충치유발지수가 낮은 음식으로 간식을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가공식품보다는 생과일 생야채가 충치유발지수도 훨씬 낮다. 딸기, 사과는 충치 유발지수가 각각 6, 10 정도로 낮고 영양이 풍부해 추천할 만한 간식이다. 단 딸기를 먹을 때는 설탕을 찍어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군고구마 역시 충치유발지수가 약 11정도로 낮은편. 군고구마와 동치미, 김치 같은 음식을 함께 먹으면 섬유질이 치아 사이를 청소해 주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도 좋다.
특히 비타민 C가 함유된 식품은 어린이의 치아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비타민 C가 결핍되면 골격 내에 함유 된 미네랄이 빠져나가 치아의 법랑질이 약해져 깨지기 쉽고, 잇몸이 부풀어 피가 나는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름철보다 비타민 C의 섭취가 줄어드는 겨울은 아이의 치아가 약해지기 쉬운 계절이므로 비타민 C를 꼭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한편 치과적인 치료로도 충치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실란트(치면열구전색)과 불소도포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실란트는 치아의 씹는 면에 깊이 패인 흠을 레진을 이용해 막아주는 방법으로 치아에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가 끼지 않아 어금니의 충치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약 3~15세의 어금니가 나온 직후나 충치가 생기기 전에 시술하는데 충치의 약 70~95%를 예방할 수 있다. 불소 도포법은 치아 표면에 불소막을 형성해 세균의 효소작용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아 표면에 정기적으로 불소를 바르거나, 불소 용액으로 양치를 하는 방법, 불소 정제 복용법등이 있는데 충치의 약 40~7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
다만 두 시술 모두 효과가 영구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시술이 필요한데 실란트의 경우 홈을 메운 충전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닳아 버리기 때문에 약 3개월에 한번 정도, 불소도포는 약 3~6개월에 한번 정도 치과를 방문해 재 시술이 필요하다. 또한 불소도포는 실란트를 빨리 닳게 할 수 있으므로 실란트와 불소도포를 중복하여 시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별 충치 유발지수
고사리 – 4
깍두기 – 7
사과, 라면 – 10
콜라, 사이다 – 10
아이스크림, 고구마 – 11
식빵, 국수 – 11
요구르트 – 14
초콜릿 - 15
건포도 – 15
도우넛 - 19
인절미 - 19
비스킷 - 27
캐러멜 - 38
젤리 - 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