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있으세요? 치매 조심하세요!

입력 2008.05.29 10:55   수정 2008.05.29 17:46

‘복부 비만이 있는 중년들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어저 퍼머넌트 연구소 라첼 위트머 박사팀은 40~45세 장년층 6,583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70대가 될 때까지 평균 36년간 연구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복부 비만도가 높은 사람이 정상 체중이면서 복부 지방이 적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정상 체중이면서 복부 지방이 많은 집단’, ‘과체중이면서 복부 지방이 적은 집단’, ‘비만이면서 복부 지방이 적은 집단’이 정상 집단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각각 89%, 82%, 81% 높았다.

과연 치매와 복부비만의 관계는 어떻게 밝혀지게 되었을까.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연구팀이 7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 병원에 비만으로 등록된 6,583명의 환자들이 과연 어떤 질병으로 병원을 찾았는가에 대해 살피던 중 ‘치매 환자’의 비율이 비교적 높다는 것에 착안, 비만할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원광대 신경정신과 익산알콜치료센타 이상열 교수는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의 경우 지방분해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독성물질들이 뇌세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쳐 혈관성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며 “복부에 쌓여있던 지방들이 녹아 뇌에 미세혈관을 막는 것도 치매의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동대 명지병원 신경과 구본대 교수는 “비만이나 과체중을 갖고 있는 사람이 치매를 비롯한 뇌혈관 질환에 관계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주목 받는 이유는 30년 간의 데이타를 통해 밝혀진 첫번째 연구 결과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혈류공급이 필수적인데, 복부비만으로 인해 혈류공급이 피하 복부 쪽으로 집중되면서 미세혈관 순환장애에 의한 치매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병욱 교수는 "복부비만인 사람들은 땀을 흘리는 유산소 운동으로 내장 지방을 태우고, 과자나 라면 등 튀긴 음식의 섭취를 줄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이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seoyoungk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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