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상감 치료법 등장 ... 빠르게 걷기 추천
우리나라 국민 중 50대 이상의 절반이 앓고 있다는 관절염.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쇠하여 관절이 휘고 오자형 다리로 변하게 만드는 관절염은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관절염이라는 용어는 관절의 뻣뻣함과 종창,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성이나 퇴행성 질환을 포함하는 말이다. 가장 흔한 유형은 무릎 관절, 고관절과 수지 관절을 침범하고 대체로 중년이나 노인들에서 생기는 골관절염이다. 경추증은 경부의 관절을 침범하는 골관절염이며, 류마티스 고나절염은 관절을 포함하여 심낭, 폐와 눈 같은 다른 조직들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반응성 관절염은 감염, 특히 비뇨기계나 소화기게 감염을 앓은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발목이나 무릎에서 가장 빈번하다. 통풍과 가성 통풍은 특이한 결정들이 관절에 침착되어 종창과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염이다, 감염성 관절염은 원인균이 상처난 혈액을 통해 관절에 침입하여 발생하여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동기상감'의 원리로 치료
이렇게 종류도 다양한 관절염의 치료는 어떻게 해야할까. 양방에서는 진통제와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튼튼마디한의원 정현석 원장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관절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개념이 아니라 일시적인 효과를 얻는데 그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관절 변형이 심할 경우 양방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관절염이 심할 경우 양방의 수술은 꼭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변형이 심각하거나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한방에서도 양방의 수술을 권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으면 수술 대상자가 아닌데도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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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도 관절염 치료법이 속속 개발돼 시행되고 있다. 침과 뜸으로 치료하기도 하지만, 관절 성분과 흡사한 젤라틴 형태의 '교제(콜라겐)'라는 물질을 개발해 인체 내 빠른 흡수를 돕는다. 한의학 용어 중 '동기상감(同氣相感)'이 있는데, 이는 같은 기운을 가진 것은 같은 작용을 한다라는 원리로 체내 구성하는 물질 중 유사 성분을 투여해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정 원장은 "무릎 관절, 심줄, 인대, 연골 등 거의 대부분 콜라겐 성분으로 돼 있는 인체 부위"라면서 "같은 성분으로 투약해 기능을 개선하고 다시 회복될 수 있게 하는 것이 한방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콘도로이친이나 글로코사민도 구성성분을 보강해준다는 의미로 보면 맞지만 이들 대부분은 치료 목적은 아니라고 한다.
한약제 중 관절에 도움이 되는 약제로는 '녹각교(피 없고 마른 늙은 사슴뿔)'와 자라 등껍질과 거북이 배딱지를 한데 묶은 '별갑구판' 등 동물성 성분을 들 수 있고, 식물성으로는 '회우슬(쇠무릎풀)' 등을 꼽을 수 있다.
■일상 속 관절염 예방법은
한 번 닳아 없어지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관절을 위해 일상 속에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관절염은 노인이 되면 어쩔 수 없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질환이다. 과거보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퇴행성 관절염의 발병률도 높아졌다. 젊었을 때 무거운 짐을 자주 들거나 계단을 자주 오르내렸다면 남들보다 퇴행성이 올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가위질을 많이해도 손가락에 관절염이 올 수 있다.
그렇기에 운동삼아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의 활동은 삼가야 한다.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게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의 충격량은 자기 몸무게의 9배에 달한다. 이것이 등산을 삼가야하는 이유다. 또한 지하철 계단을 두려워하는 노인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모두 이러한 이유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이를 예방하려면 무릎 주변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이 좋다. 예를 들어, 다리를 들어올리는 기구를 사용한다던지, 장단지와 허벅지를 강화하는 훈련이 좋다.
유산소 운동으로는 조깅보다 걷는 게 좋다. 특히 빠르게 걷는 게 좋은데 평소 심장박동수에 170% 정도 상향 조정해 걸어야 한다. 수영도 좋은 운동 중 하나다. 부력이 있어 관절에 부담을 안 주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이에 대해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등산 등 무리한 운동으로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1~2일 후 통증이 사라지면 괜찮지만 무릎이 붓거나 열이 나고 통증이 오래가면 관절염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도움말=튼튼마디한의원 정현석 원장
/ 원창연 헬스조선 PD (cywon@chosun.com)
Tip. 관절염 질환자들의 생활요법
-관절이 뻣뻣할 때는 따뜻한 찜질이 좋다
-장시간 서 있거나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수시로 무릎을 폈다 구부렸다하는 관절 운동을 해줘야 한다
-관절을 과도하게 구부리는 동작은 피한다 → 책상다리, 양반다리, 쪼그려 앉는 동작, 무리한 요가 동작
-관절이 약한 상태에서는 3-6개월 간 치료 도중에도 관절이 다시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항상 무리한 동작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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