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막렌즈? 곡막렌즈? 그게 뭐예요?” 필자가 요즘 자주 듣는 질문이다.
타 병원에서 오래 전 시력교정술을 받은 후 다시 시력 감퇴가 일어나 본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 각막 두께가 얇은 경우 공막렌즈를 추천하곤 하는데 대부분은 공막렌즈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공막렌즈는 흔히 잘 알고 있는 서클렌즈를 하드렌즈로 제작한 것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하드렌즈의 한 종류이지만, 일반 소프트렌즈와 비슷한 사이즈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컬러 선택이 가능해 미용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일반 소프트렌즈와는 다르게 렌즈와 각막 사이에 눈물저장고가 있어서 렌즈착용 시 따라오는 건조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공막렌즈를 처방하는 안과는 손에 꼽힐 정도로 많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관련 장비를 갖추는 데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기 때문. 하지만 더 이상의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시력교정 후에도 컬러 렌즈 착용을 하고자 하는 환자에게 공막렌즈는 가장 좋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공막렌즈는 각막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기 때문에 시력교정술을 받은 환자라도 각막손상 없이 렌즈를 착용할 수 있기에 미용적인 측면에서 컬러렌즈를 착용하고 싶은 환자들에게도 소프트렌즈보다는 공막렌즈 착용을 권한다.
그렇다면, 이 밖에도 어떤 환자들에게 공막렌즈가 적합한 것인지 묻는 환자분들이 많다. 필자는 사실 미용적인 효과보다는 눈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컬러렌즈나 일반렌즈를 착용하는 환자에게도 꼭 렌즈 착용을 해야 한다면 공막렌즈를 착용을 추천하는 편이다. 또, 서두에서 말했다시피 시력교정술을 받은 후 시력이 또 다시 나빠진 경우, 특히, 원추각막이 있는 환자, 각막이식 후에 시력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공막렌즈를 처방한다.
원추각막이 있다면 일반렌즈보다는 자신의 각막형태에 맞게 맞춤제작을 하는 공막렌즈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막이식 후 또는 시력교정술 후에는 각막손상을 최소로 해야 하기 때문에 각막에 직접 닿지 않는 공막렌즈야 말로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눈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굳이 렌즈 착용을 안 해도 되는 경우에는 렌즈 착용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본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 젊은 환자들의 경우 눈 건강과 상관없이 미적 효과를 위해 렌즈 착용을 하고 싶어 한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일반 소프트렌즈든 공막렌즈든 렌즈의 종류를 떠나서 무조건적으로 렌즈착용시간이나 세척횟수, 방법 등 관리를 제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눈 건강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어린 친구들의 경우렌즈 관리는 소홀한 채 렌즈를 착용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인생을 살아본 인생선배로써, 또, 눈 분야의 전문가로써 너무 안타깝기 때문이다. 반드시 렌즈가 필요치 않은 경우라면 최대한 렌즈 착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렌즈 착용이 불가피 한 경우라면 앞으로 남은 수 십 년의 인생을 위해 공막렌즈 착용을 추천한다. 오복 중에 하나라는 말이 있듯이 눈은 우리 신체 부위 중 중요한 부분에 속한다. 허나 한번 나빠지기 시작하면 건강을 되돌리기가 매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미용적인 측면보다는 눈 건강을 먼저 생각 해주길 조언한다.
우리의 신체기관 중 하나인 '눈'에 초점을 맞춰 인문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 철학, 문학,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에서 눈과 관련된 소재를 발굴하여 들려줌으로써 눈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흥미를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