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이 내 목을” 최악의 경우 질식… ‘외계인 손 증후군’ 겪은 70대 여성의 사연

입력 2025.04.03 10:15

[해외토픽]

노인 여성과 외계인
기사 속 사연과 무관./게티이미지뱅크
70대 노인 여성이 외계인 손 증후군을 겪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는 77세 여성이 TV를 보다가 왼손이 저절로 움직인 일에 대해 보도했다.

이 사례는 2014년 국립의학도서관 저널에 게재된 바 있다. 연구진들은 “여성의 왼손이 의지 없이 그녀의 얼굴과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고 했다. 여성은 거의 30분 동안 왼손을 전혀 제어할 수 없는 상태였다. 연구진은 “외계인 손 증후군은 손이 통제력을 잃고 독립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며 “극단적인 경우 손이 사람을 질식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계인 손 증후군은 한쪽 손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여 조절·통제되지 않는 상태다. 무의미한 동작을 반복하기보다 마치 목적성을 지닌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일 때가 많다. 예를 들면, 단추를 잠그려고 하는데 반대쪽 손이 단추를 풀거나 물건을 집으려 하는데 다른 손이 놓아버리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간혹 자신의 몸을 꼬집거나 때리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외계인 손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뇌경색, 뇌출혈,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다.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에 병변이 발생해 양쪽 뇌를 연결해주는 기능이 떨어져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행동, 운동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에 이상이 생겼을 때 외계인 손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외계인 손 증후군은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인한 것이라면 뇌압 조절을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내과적인 방법으로 뇌압 조절이 어렵다면 개두술을 한다. 원인이 뇌동맥류라면 혈관기형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뇌종양에 의한 뇌신경 손상이 발생했다면 수술, 방사선 치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