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했더니, 인지 기능 좋아졌다… “특히 이 게임”

입력 2025.03.27 18:30

중·저강도 운동이 인지 기능 더 개선
운동 기반 비디오 게임도 효과적

어린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저강도 운동이 고강도 운동보다 인지 기능 향상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서는 요가, 태극권 등에서 기억력 향상 효과가 가장 좋았다.

운동이 뇌 기능을 향상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지만, 어떤 강도의 운동에서 효과가 큰지는 명확히 확인된 게 없었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벤 싱 박사 연구팀은 운동이 인지 기능·기억력 등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2724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과 25만 8279명의 참가자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형태의 운동이 모든 연령층에서 뇌 기능과 기억력을 높였지만, 그 정도는 대상과 운동의 종류에 따라 달랐다.

성인·노인보다 어린이·청소년에서 인지 기능이 가장 크게 향상됐다. 특히 기억력과 집행 기능 향상 효과가 컸다. ADHD 환자에게도 저강도 운동이 증상 개선에 매우 도움이 됐는데, 집중력이 올라가고 충동성이 감소하고 실행 기능은 강화됐다.

운동 중에서는 고강도보다 저강도 운동을 했을 때 더 인지 기능이 개선됐고, 구체적으로 ▲요가 ▲태극권 ▲운동 기반 비디오 게임에서 효과가 컸다. 요가와 태극권은 기억력을 평균 50%, 운동 기반 비디오 게임은 일반적인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연구팀은 운동 기반 비디오 게임 예시로 포켓몬 고 등을 들었다.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에 뇌 기능 향상이 관찰됐다.

싱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요가, 걷기 등 저강도 운동도 인지를 개선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모든 연령대에서 인지 건강 전략으로 운동이 장려돼야 한다"고 했다.

연구에 참여한 캐럴 메이허 교수는 "인지 저하와 퇴행성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건강 문제"라며 "소량의 운동도 기억력과 뇌 기능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특히 인지 기능 저하 고위험군은 간단한 운동이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