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탄수화물 덩어리” 정희원 교수, 한국인이 좋아하는 ‘이 음식’ 피한다… 뭘까?

입력 2025.03.29 13:00
정희원 교수 나오는 유튜브 화면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평소 김밥을 즐겨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사진=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 캡처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평소 김밥을 즐겨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는 ‘저속노화 도시락 싸서 나들이 갈까? | 저속노화 레시피’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영상에서 정희원은 “사실 제가 김밥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김밥이 탄수화물 덩어리다”고 말했다. 이어 “먹고 나면 졸리고, 붓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희원이 말한 것처럼 김밥에 흰쌀밥이 들어가면 정제 탄수화물의 비중이 높아진다. 그만큼 에너지를 빠르게 제공하지만, 혈당을 급격히 올려 혈당 스파이크(특정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내려가는 것)를 유발할 수 있다. 의외로 김밥의 열량도 높다. 일반적으로 흰쌀밥, 햄, 어묵, 달걀 등 재료가 들어간 김밥 한 줄 열량은 약 450~600kcal다. 따라서 고열량 식품으로 다이어트 중이거나 체중 관리를 하는 경우에는 피해야 한다.

정희원이 탄수화물을 먹고 난 후 졸리다고 한 이유는 혈당 스파이크 때문이다.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일본의 한 의대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혈당이 빠르게 오르면 높아진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고, 다시 혈당이 떨어지면서 저혈당 상태가 돼 졸음을 유발한다. 혈당 스파이크가 자주 발생하면 피로감이 커질 뿐 아니라 당뇨병 발병 위험도 커진다.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가 지쳐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도한 당분은 체내 지방축적을 도와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김밥을 먹고 난 후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기 위해선 정제 탄수화물 비중을 낮추는 게 좋다. 흰쌀밥 대신 현미나 잡곡밥을 사용하는 식이다. 곤약쌀을 사용해도 좋다. 곤약은 구약 감자를 가공하는 것으로, 수분이 96%라 열량이 거의 없는 저열량 식품이다. 포만감이 높아 음식 과다 섭취를 막아준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밥보다 당근과 오이 같은 채소의 비중을 높이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