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후폭풍? “작년 4분기 실적 기대 이하” 전망​

입력 2025.01.11 09:07

제약 인사이드

 회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 초부터 1년 내내 이어진 그룹 일가 경영권 분쟁 리스크가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작년 4분기 예상 매출(연결기준)은 3400억~3500억원대다. 전년 동기 대비 16~18% 감소한 것으로, 영업이익 또한 2023년 4분기의 절반 수준인 300억~34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 기준 예상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2800억원, 270억원 수준이다. 이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50% 씩 줄어든 금액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 복합제 ‘아모잘탄’ 등 주요 품목 판매는 선방했으나, 1년 내내 지속된 그룹 일가 경영권 분쟁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약품그룹 일가는 모녀(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와 형제(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이사) 측이 경영권을 두고 작년 초부터 분쟁을 벌여왔다. 이밖에 마일스톤(기술료)의 부재, 의료 공백 사태 또한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LS증권 신지훈 연구원은 “전년 동기 ‘MK-6024(MASH 치료제)’의 임상 2b상 진입에 따라 MSD사로부터 유입된 약 180억원의 마일스톤 부재와 더불어, 경영권 분쟁 지속, 의료 파업 장기화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한미약품 주요 계열사 또한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경한미의 4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영업이익은 70% 이상 대폭 줄어들고, 한미정밀화학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5%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DS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12월 한미약품 주주총회 당시 한미약품이 공개한 의안설명자료에 따르면, 북경한미 유통을 담당하는 룬메이캉이 북경한미에 지불할 장기미회수채권 미납금이 증가했고, 그 결과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고 했다.

지난해 부진했으나 올해는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최근 장남 임종윤 이사가 보유 지분 5%를 4자연합 측(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신동국 회장, 킬링턴 유한회사)에 매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종식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와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유행이 뒤늦게 시작됨에 따라, 관련 품목 매출 또한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신지훈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은 어느 정도 일단락 되는 국면”이라며 “2025년 상반기 비만치료제 HM15275의 임상 1상 결과 발표, 연말 MASH 치료제 MK-6024의 임상 2b상 종료, 연내 근손실 방지 약물 HM17321의 임상 진입 등 여러 핵심 R&D 이벤트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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