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정부 정책 국내 제약사에 유리? “가격 경쟁 우려”

입력 2025.01.08 18:47

제약 인사이드

남성이 말하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 사진 =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현지 의약품 시장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트럼프 2.0 정부의 정책 동향과 국내 보건산업 영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는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의약품 사용을 촉진하는 기조를 지속·유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정책 기조에 따라, 미국 의약품 시장 내 한국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수요 역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산 바이오시밀러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인도, 유럽, 일본 등 다른 해외기업과 경쟁이 심화될 수도 있다. 가격 경쟁 역시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업들은 단기적 가격 싸움이 아닌 중장기적 바이오베터 기술과 특허 확보를 통해 차별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제시한 ‘보편 관세’ 또한 국산 의약품·의료기기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보편 관세란 전세계 모든 수입품에 10~20% 단일 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이 정책은 기존 FTA(자유무역협정) 혜택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 의약품·의료기기 산업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진단기기, 백신, 바이오의약품과 같은 의약품·의료기기는 한국의 주요 대미(對美) 수출 품”이라며 “보편 관세가 도입될 경우 이들 품목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미국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CMO) 제품의 경우 미국에서 관세가 면제된 상태로, 보편 관세 적용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들 품목 역시 보편 관세가 적용되면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과 수입품 의존도 감소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수출 감소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안은 한국 기업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제제로 인해 철수한 중국 기업의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만, 한국 기업 역시 중국 기업과 협업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바이오 소재·장비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시장 모두 포기할 수 없으므로, 두 시장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수립·대응해야 한다”며 “미국 시장에서는 품질과 신뢰성을 강조하고,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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