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젖을 정도로 생리 양 많다면, ‘이 질환’ 때문일 수도

입력 2024.11.12 20:34
침대에 웅크린 여성
배란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생리통과 비슷한 통증이 있고, 생리 양이 지나치게 많다면 자궁근종이 있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들은 생리 기간에 종종 생리통을 겪는다. 생리 기간 호르몬 변화로 각종 이상 증상을 겪는데 익숙하다 보니, 아랫배에 특이한 통증이 느껴져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 때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 단순한 생리가 아닌, 여성 질환 때문일 때도 있다.

생리통은 ▲부인과적 이상 없이, 생리할 때 자궁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해 발생하는 '일차 생리통' ▲부인과적 이상이 동반되는 '이차 생리통'으로 나뉜다. 일차 생리통과 달리 이차 생리통은 배란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배란기 이전인데도 생리통처럼 아랫배가 뻐근한 일이 잦다면 산부인과에서 검사받는 게 좋다.

이차 생리통은 주로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에 의해 생긴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1~2명에게,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4~5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30~40대에서 발병률이 특히 높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생리혈로 배출되지 않고, 난소·난관·복막 같은 엉뚱한 곳에 흘러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이 생기면 생리 직전이나 생리 시작 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골반 주변이 만성적으로 아프거나 성교통을 느낄 수도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근종 크기가 작으면 증상이 거의 없지만, 어느 정도 커지면 밤마다 이불이 젖을 정도로 생리 양이 많아지고 생리통도 심해진다. 자궁내막증과 마찬가지로 성교통과 골반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심한 빈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본인의 생리통 증상이 일차 생리통 쪽에 가까워도, 일 년에 한 번씩은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약물치료를 했음에도 완화되지 않는 일차 생리통 환자들에게 복강경 검사를 시행했더니, 자궁내막증이 확인되는 비율이 높았다는 보고가 있다. 일차 생리통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 이차 생리통이었던 것이다.

부인과 질환이 발견됐대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자궁내막증은 경구피임약, 황체호르몬제제 같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은 질환으로 인해 생긴 종양이 지름 3cm를 넘으면 고려한다. 수술로 종양을 절제한 후에도 한동안은 약물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수술 후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의 50~60%는 5년 안에 재발한다고 알려졌다. 자궁근종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받으며 경과를 관찰하면 되지만, 이상 증상이 있고 근종 크기가 5cm 이상이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효능제로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고강도 초음파를 집중시켜 발생하는 열로 근종을 태우는 ‘하이푸’ 시술이나 자궁근종 절제술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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