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성 절반이 자궁근종 있어… 자궁 꼭 떼내야 하는 경우는?

입력 2024.08.30 16:24
자궁
사진=클립아트코리아
40대가 넘어서야 비뇨기과 문턱을 넘기 시작하는 남성과 달리 많은 여성이 20대부터 산부인과를 정기적으로 찾는다. 2021년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서 20대 여성의 75%가 산부인과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대한비뇨의학회의 2022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뇨기과에서 진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남성은 성인 연령대 전체를 포함해도 37.2%뿐이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태중 교수는 "여성의 생식기는 남성과 달리 외부와 연결돼 있어 질을 통해 외부의 균과 독소가 타고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며 "염증은 물론 자궁근종도 여성 절반에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고 했다.

흔하다고 모두 같은 질환을 앓는 것은 아니다. 질환의 종류도 다르고, 같은 질환이라도 양상이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김태중 교수는 지난 29일 인튜이티브 미디어세션에서 '부인과 질환의 맞춤형 치료와 로봇수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인튜이티브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로봇 보조 수술 시스템 '다빈치'를 개발한 기업이다.

◇월경통 매우 심할 땐, 자궁 질환 의심해야
암은 표준 치료 방법이 있다. 정해진 프로토콜대로 치료하면 된다.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한 질환은 오히려 양성 질환이다. 그중 중증도에 따라 수술까지 나아갈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부 근육에 생기는 종양으로, 여성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하다. 김태중 교수는 "자궁근종은 보통 임신을 방해하지 않고, 있어도 대다수 치료 대상이 아니다"며 "종양이 방광을 눌러 소변을 자주 봐야 하거나, 월경통이 매우 심하거나, 월경 양이 빈혈이 올 정도로 매우 많은 등 증상이 있을 때만 수술하면 된다"고 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바깥에 종양, 병변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여성의 약 11%에서 나타난다. 전신 어디든 발생 가능하고, 여성 호르몬이 원인이라 월경 주기에 따라 한 달에 한 번 통증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피부에 자궁 내막증이 생기면 피부가 한 달에 한 번 아프다. 김태중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염증성 질환으로, 주변 조직과 염증이 엉겨 붙는 유착 증상이 나타나 수술하게 된다면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부에 염증성 병변이 생기는 질환으로, 임신 기능이 떨어진다. 김태중 교수는 "마찬가지로 염증성 질환이라 유착이 생긴다"며 "수술을 결심했다면 자궁 전부를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여성은 ▲월경 양, 기간 등에 변화가 생겼거나 ▲월경통, 골반통이 심하거나 ▲빈뇨, 대변 장애, 복부 멍울 만져짐 등 자궁 부근 기관에 이상이 있거나 ▲자연적으로 임신이 1년 이상 안 된다면 여성 질환이 생겼을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태중 교수
사진=이슬비 기자
◇꼭 자궁 제거해야 할까?
치료 방법은 보편적으로 출산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출산 계획이 있다면 최대한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면서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을 뒤로 미룬다. 증상, 연령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조금씩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는 있다. 김태중 교수는 "많은 환자가 출산 계획이 없는데도 자궁 제거를 망설인다"고 했다. 이어 "자궁의 기능은 임신과 여성호르몬 분비로 두 가지인데, 여성호르몬은 충분히 약으로 대체 가능하다"며 "출산 계획이 없다면 자궁을 제거하는 게 앞으로 남은 나날을 덜 불편하고 덜 위험하게 살아갈 방법이다"고 했다.

◇합병증 낮고 흉터 빨리 낫는 로봇 수술
수술 방법은 크게 개복, 복강경, 로봇 수술로 나뉜다. 개복 수술은 전통적인 수술 방식으로, 배를 가르고 맨눈으로 환부를 보면서 진행하는 수술이다. 복강경 수술은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 수술 기구 등을 넣어 수술하는 방식이다. 로봇 수술은 작은 구멍에 로봇을 넣어 수술하는 것이다. 어떤 수술이 나은지는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쉽게 답을 내릴 수 있다. 개복 수술을 할 땐 환자 옆에 서서 복부를 자르고, 렌즈가 달린 무거운 안경을 낀 채 환부에 집중해 신경, 혈관 등 중요한 조직이 유착된 덩어리를 정밀히 분리해 내야 한다.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복강경 수술을 할 땐 복부의 작은 구멍에 기구가 달린 막대를 넣고, 내시경이 보여주는 화면을 보면서 수술한다. 내부 조직이 확대돼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구에 달린 막대로는 마치 사람 손목처럼 자유자재로 각도를 바꿔 수술하긴 어렵다. 로봇 수술은 두 수술의 장점이 모두 있다. 의사는 앉아서 마치 눈앞에 환부가 놓인 것처럼 확대된 영상을 보고, 사람 손목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 팔을 게임기 조작하듯 정밀하게 움직여 수술할 수 있다. 김태중 교수는 "로봇으로는 최적의 시야를 확보한 상태에서 양손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안전하고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며 "이 장점은 환자에게도 전가된다"고 했다. 수술 수 4개월이 지난 뒤 합병증 발생률을 측정했더니, 로봇 수술은 6.56%로 복강경 수술(19.44%)보다 적었다. 로봇 수술은 복부를 자르는 범위도 적어 환자에게 남는 흉터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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