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인 줄 알았는데 부비동염, 수술 필요할 경우는…

입력 2023.11.21 08:00
축농증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비동염은 얼굴 뼛속 공기주머니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부르는데 이러한 만성 부비동염은 축농증이라고 부른다. 부비동 염증은 대부분 한 번 만성으로 진행되면 회복이 어려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부비동은 코 주변 뼛속의 빈 공간이다. 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형동 등이 있다. 부비동은 음성을 공명하고 흡입하는 공기의 습도 및 비강 내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부비동 내벽은 점막으로 덮여 있는데 자연공이라는 구멍을 통해 비강(코 내부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다. 점막에서 분비하는 점액은 외부 물질과 병원균을 포획해 자연공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비동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려면 자연공이 개방돼 있어야 한다. 면역 결핍, 알레르기나 진균 감염 등에 의해 분비물이 자연공을 통해 비강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 염증이 생기고 분비물이 고여 만성부비동염으로 발전한다.

만성부비동염은 비염과 혼동하기 쉽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재용 교수는 “비염은 알레르기나 외부 자극 물질, 점막 내 자율신경계 이상 등에 의해 점막 충혈, 맑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며 “만성부비동염은 염증에 의한 코막힘, 비강의 농성 분비물,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안면 통증, 두통, 후각 저하, 악취, 기침 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만성부비동염은 점막에 물혹이 동반되는 비율이 높다. 이 경우 그 크기에 따라 코골이, 외비 변형, 안구돌출, 복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외 피로, 집중력 저하, 치통, 이충만감, 구취 등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부비동염의 치료는 크게 약물‧보조요법으로 이루어진 보존적 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뉜다. 약물요법으로는 일차적으로 항생제와 혈관수축제를 사용하고, 원인과 증상에 따라 거담제,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경구 및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를 병행해서 사용한다. 보조요법은 가피 형성 억제 목적으로 점막을 가습하고, 점액의 점성을 낮춰 원활한 배액과 섬모운동을 촉진한다. 생리식염수 비강세척, 국소온열요법, 습윤제를 첨가한 증기 흡입 등이 있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80년대 중반 개발된 부비동 내시경 수술은 확대되고 깨끗한 시야를 제공해 병변을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고, 정상 점막 보존에 용이해 수술 후 더 빠른 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방법은 자연공을 확장해 부비동의 병변을 제거하고 환기를 유지하며, 비강 내 구조적 이상 제거 및 교정, 필요 시 병적 점막을 제거한다. 수술로 부비동 기능이 정상화되더라도, 섬모 기능 촉진 및 점막 염증 제거를 위해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요법은 병행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약물 및 수술치료에도 3~14%의 환자에서는 재발에 의한 재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물혹을 동반한 만성부비동염 환자에서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을 일으키는 특정 분자 경로를 표적으로 한다. 최근 두필루맙(Dupliumab), 오말리주맙(Omalizumab) 등 제제들이 미국 FDA 승인을 받는 등 임상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치료 후에도 생활습관을 통해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만성부비동염 환자라면, 건강한 점막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비강 세척, 습도 유지, 외부 자극을 피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 금연, 금주, 면역력 증강, 기저질환 관리 등이 도움된다”며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재발 감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