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드림이 알려주는 'ISTJ' 해석법… 믿어도 될까?

입력 2023.07.18 16:35
NCT 앨범 사진
아이돌 그룹 NCT 드림이 MBTI 16개 유형 중 하나인 'ISTJ'라는 제목의 곡을 발표했다./사진=SM town 홈페이지 캡처
"Introvert 감각적 사고적 판단적 널 해석 16 Words"

지난 17일 아이돌 그룹 NCT 드림이 발표한 신곡 'ISTJ(아이에스티제이)'의 가사다. 'ISTJ'는 MBTI 16가지 유형 중 하나로 '현실주의자' 유형을 말한다. 이 곡은 'ISTJ' 유형인 상대방을 해석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는 'ENFP(활동가 유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즘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의 신곡 제목으로 쓰일 정도로 MBTI 검사는 우리 삶 깊숙이 퍼져 있다. 하지만 MBTI 검사의 신뢰도는 얼마나 되는 걸까?

전문가들은 MBTI 검사를 맹신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일단 MBTI 검사에는 신경증, 정서 불안에 대한 언급이 없다. 노스캐롤라이나대 박진영 연구원이 발표한 학술지 논문에 따르면, 인간의 성격은 개방성·성실성·외향성·원만성·신경증(정서적 불안정성)의 5가지 특성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MBTI 검사에는 '신경증'에 대한 설명이 없다. 신경증은 예민하고 걱정이 많고 소심한 것과 관련된 특성인데, 이런 부분 없이 사람의 성격을 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또한, MBTI 검사는 지나치게 성격을 양분했다는 한계가 있다. 개인의 성격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외향성과 신경증은 서로를 무조건 배제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하면서도(외향성),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걱정할 수 있다(신경증). 하지만 MBTI 검사는 중간이 없고 A 아니면 B라는 식으로 무조건 양분해 신뢰도가 떨어진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MBTI 검사 결과를 맹신하는 걸까. '바넘 효과' 때문이다. 바넘 효과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진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을 말한다. 사주나 타로와 같은 것을 맹신하는 것도 바넘 효과 때문이다. MBTI 검사 결과는 재미로만 받아들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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