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디스크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퇴행성 척추질환은 나이가 들며 발생하는 질환인데, 허리디스크는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 허리디스크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가 30대에서는 전체 질환 중 세 번째로 많았고, 40대에서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제자리를 이탈해 신경을 누르며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강한 외부의 충격을 받거나 평소 잘못된 자세를 습관적으로 취하거나, 운동 부족으로 근력이 약해지는 등 디스크 퇴행을 앞당기는 생활습관이 원인이 된다. 특히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을 할 경우에 허리디스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 바르게 서 있는 자세를 100으로 봤을 때 의자에 바르게 앉아 있는 자세는 140, 의자에 앉아 몸을 앞으로 숙인 자세는 185 정도의 하중이 허리에 가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김영우 부원장은 "학업과 업무 등의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데, 이는 허리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의 퇴행을 앞당길 수 있다"며 "실제로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30~40대 환자들이 많고 심지어 10~20대도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는 초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로 충분히 완화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적인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다리가 저리고 땅겨 보행이 어렵거나 대소변 장애가 나타난다면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영우 부원장은 "허리디스크는 대부분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되지만 통증을 참고 병을 더 키워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장시간 눌러 손상되면 하지 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척추수술법이 발달해 최소 절개만으로 돌출된 디스크를 제거할 수 있고 입원 기간도 1~2일 정도로 짧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도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최소 절개 척추 수술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척추내시경술이다. 척추내시경술은 1cm 정도 최소 침습 피부 절개 후 척추내시경을 삽입한 뒤 모니터를 통해 병변 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며 돌출된 디스크나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정상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편이다. 부분 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나 고위험 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시술 부담이 적다.
허리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오래 앉아 있을 때는 1시간에 한 번씩 자세를 바꿔주거나 일어서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도 허리 건강을 지키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땀이 날 정도로 빠르게 걷는 운동은 허리뿐만 아니라 무릎 건강에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