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 '이곳' 굵기로 예측 가능

입력 2023.03.09 13:00
둘레
목둘레, 허리둘레로 대사증후군을 예측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질환 총집합체인 대사증후군은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암 등 각종 중증질환을 높인다. 다행히 조기에 대사증후군 위험 지표를 개선한다면 질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데, 가장 간단하게 대사증후군을 예측하는 방법이 바로 신체 부위 둘레를 재보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혈중 중성지방 증가 ▲고밀도 콜레스테롤 감소 ▲고혈압 ▲공복혈당 장애, 총 5가지 요인 중 3개 이상 나타날 때 진단되는 질환이다.

◇목둘레
목둘레가 남성 38cm, 여성 33cm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4208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더니, 목둘레가 남성 38㎝ 이상, 여성 33㎝ 이상인 사람은 아닌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남성 2.4배, 여성 2.9배) 목둘레가 굵을수록 BMI(체질량 지수), 이완기 혈압, 공복 혈당, 공복 인슐린, 당화 혈색소,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목둘레는 한국인의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에 속하며, 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을 예측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지표"라고 했다. 건양대 연구에서도 목둘레가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목둘레가 굵을수록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남성은 29.2배, 여성은 5.1배나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이 연구에서는 목둘레 기준을 더 엄격하게 평가했는데, 남성 36.6cm, 여성 32.3cm 이상이면 굵은 것으로 봤다.

◇허리둘레
허리둘레로도 대사증후군을 예측할 수 있다. 복부비만을 판단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성인 남성은 90cm 이상, 성인 여성은 85cm 이상이면 복부 비만이다. 복부 비만이라면 피하지방뿐만 아니라 장기 사이에 지방이 쌓이는 내장지방도 많은 상태다. 내장지방은 혈관에 쌓이는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다.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해 혈압을 높인다.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5가지 중 복부비만, 혈중 중성지방 증가, 고혈압 3가지를 충족한다. 나머지 고밀도 콜레스테롤 감소와 공복혈당 장애도 복부비만과 매우 깊게 연관돼 있다. 허리둘레를 쟀을 때 복부비만이라면 이미 대사증후군이 진행돼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