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톡톡] 박상언 연세바른병원장
퇴행성 관절염 검사부터 치료·수술까지 해결하는
'전문병원' 만족도 높아
관절 모두 망가졌다면 인공관절 치환술 시도
무리한 수술 권유 금물

이 간극을 메우는 게 각 과의 전문병원들이다. 제대로 된 전문병원이라면 즉각적인 진료와 검사, 시술, 수술, 퇴원까지 최소한의 방문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 의사와의 거리감도 짧아서 치료 전 궁금증은 쉽게 해소하고 치료 후 발생하는 이차적인 문제에 대한 대처도 빨라 환자 만족감이 크다. 전문병원이 특히 유리한 질환들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약, 주사, 정밀검사, 시술, 수술 그리고 재활 등 치료 과정이 다양해 수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수술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세바른병원의 박상언 원장에게 퇴행성 관절염 치료 과정에 대해 물었다.

관절염의 진행 단계를 파악한다. 통상 엑스레이를 본 뒤 1, 2, 3, 4기로 단계를 나눠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환자 입장에서 도움 되는 설명은 아닌 것 같다.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건 결국 현재 무릎 상태로 일상을 지낼 수 있느냐다.
의료진도 환자들이 기대하는 바에 맞춰서 말해야 한다. 무릎 상태에 대해 환자들에게 세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약도 필요 없는 단계 ▲주사 정도는 필요한 단계 ▲MRI와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한 단계다. 정밀검사는 주사나 약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때 시행한다.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면 환자들에게 또다시 세 가지 치료 단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집으로 자주 비유를 하는데 첫 번째는 '낡은 가구로 인한 인테리어' 두 번째는 '일부 균열로 인한 리모델링' 세 번째는 '지나친 건축물 노후화로 인한 재건축'이다.

1단계는 간단한 관절내시경으로 하는 치료를 뜻한다. 관절내시경을 무릎 관절 내에 삽입해 연골 등 손상 부위를 제거하면 퇴행성 변화를 늦출 수 있고,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다리만 마취한 뒤 10~20분 정도 진행되는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2단계는 연골 등의 손상이 다리 모양의 변형을 야기해 다리 정렬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치료다. 1단계 치료와 동시에 진행되며 30~40분 정도 소요된다. 줄기세포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관절을 절개하지 않아도 된다. 3단계는 관절이 모두 망가져 새로운 관절로 바꾸는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3단계를 피할 순 없나?
대다수 환자가 어떻게 하면 수술을 피할 수 있을지 묻는다. 어차피 나중에 수술하면 된다고 여겨 정밀검사도 받지 않은 채 약과 주사만 맞으며 지내거나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수술만은 못 받겠다며 버티는 환자도 있다. 모두 수술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행동들이다. 통증이 심해 움직이지 못 하면 근력이 소실돼 근감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수술을 해도 결과나 회복 속도 모두 안 좋을 수 있다.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하고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가는 기간을 최대한 늘리려고 노력하겠지만 관절의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인공관절 치환술은 환자의 기대치에 따라 다르지만 통증에 대한 기본적인 결과는 굉장히 좋은 수술이다. 어떻게 보면 장수와 기술 발전의 축복이라고 볼 수도 있다.
―수술 후 재활은 어떻게 진행되나?
재활은 환자의 통증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목표다. 따라서 수술 과정에서부터 출혈과 통증을 줄여야 한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봉합 기술이 발전하는 까닭이다. 수술 후 입원 중에는 재활 운동이 필요한데 현재 연세바른병원에서는 여러 재활 동작 등을 직접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다. 수술 전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무릎 꺾기 동작은 없다.
수술 후 재활을 제대로 못 하면 '무릎이 굳는다거나 벋정다리가 된다고 여겨 퇴원 후 재활병원이나 요양병원에 가서 지내는 환자들이 있다. 이는 오히려 무릎 관절 주변부 근육 소실로 이어져 일상생활 복귀를 늦출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 걱정 포함 모든 걸 해결한 뒤 퇴원하는 게 중요하다.
―이것만은 피해야 하는 게 있나?
간혹 수술을 결심한 환자에게 통증이 약한 반대쪽 다리도 수술하라는 의료진이 있다. "어차피 해야 할 것 같으니 하는 김에 하라"는 식이다. 제일 동의하기 힘든 말이며 환자 입장에선 피해야 하는 말이다. 사람의 몸은 기계와 다르다. 인공관절이 제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자연관절을 따라오긴 어렵다. 수술은 정밀검사 결과를 두고 의료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에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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