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건강검진, 언제까지 해야 할까?

입력 2022.11.30 09:30

검진목적 내시경, 75세 전까지 권고… 고위험군이라도 85세까지만

대장암
검진을 목적으로 하는 대장내시경은 75세까지만 권고된다. 76세 이상 고령자는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내시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신지호 기자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성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성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은 최대 90%, 사망률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 보니, 전문가도 국가도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한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은 검진 전 식단관리부터 장을 비우기 위한 약물 복용까지 준비할 게 많아 쉽지 않다. 속을 비워내다 보면 기력 없는 노인은 못 하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대장내시경, 언제까지 해야 할까?

◇건강검진 목적 대장내시경, 75세까지만
대장암 병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겐 건강검진 목적의 대장 내시경은 75세까지만 권고한다. 75세를 기준으로 대장내시경으로 인한 천공, 출혈 등 우발증(뜻밖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 중 부작용 발생률은 나이와 비례해 증가하고, 치명적으로 발생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장암 예방을 위한 검진 목적의 대장 내시경검사는 75세까지만 권하고, 76~85세는 대장암 고위험군 중 건강상태, 대장암 검진 시기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시행하길 권한다. 대장암 고위험군이란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과거 대장암 치료를 받은 경우,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비만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등이다.
고위험군이라도 고령이면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부전, 간경화,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다면, 검사가 꼭 필요한지 소화기내시경 전문의와 상의를 해야 한다. 이들은 검사 중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대장내시경으로 얻을 이득보다 크다.

해외도 비슷하다. 미국의 경우, 75세까지는 대장암 예방을 위한 검진 목적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76~85세는 선별검사를 권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차재명 의료법제 부이사)는 “75세 이상의 고령자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에는 검사의 효과 환자의 안전을 잘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검진은 의학적으로 환자의 안전을 우선순위로 한다”며, “고령자는 무조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요구하기보다는 소화기 내시경 전문의의 판단을 따르는데 좋다”고 말했다.

◇검사 전·후 물 더 많이 마셔야
특별한 문제가 없고,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하는 대장내시경이라도 고령자는 검사 전·후 수분 섭취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75세 이상 노인이라면 더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탈수증상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과 달리 노인은 탈수가 발생해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고, 이로 인해 대장내시경 후 또 다른 건강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권장량보다 물 또는 이온음료를 최소 1~2잔 더 마셔야 한다. 노인은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떨어져 젊은 사람보다 많은 양의 물을 마시기 어렵지만, 그래도 물을 더 많이 마셔야 대장내시경 전·후 탈수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위험인자 없다면 50세에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 시작
그렇다면 대장내시경은 시작을 권장하는 나이는 몇 살일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효과적인 대장암 예방을 위해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누구나 50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이후 5년에 1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5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의 30~40%에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대장내시경 검사 시 용종을 떼어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고위험군은 3년 후에, 저위험군은 5년 후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자신이 고위험군인지 저위험군인지는 담당 소화기내시경 전문의의 진단에 따른다.

대장암은 가족력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50세 이전이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할 수 있다.

다만, 가족력이 있다 해도 너무 이른 나이부터 대장내시경을 시작할 필요는 없다. 차재명 교수는 "특별히 대장암 의심 증상이 없다면 가족력이 있더라도 50세부터 검사를 시작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선종이 대장암이 되는 데는 보통 10년이 소요되므로 직계 가족력이 있어 걱정이 큰 경우라면 45세부터 검사를 시작하길 권하고, 그 외에는 50세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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