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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건보정 흡연지속 기간과 패혈증 발생 확률표(좌), 흡연 기간에 따른 패혈증 발생 위험도 누적 그래프(우)강남세브란스 제공.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이 장기간 흡연과 밀접한 관계성을 갖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환자가 지니고 있던 만성질환이나 생활 습관과 무관하게 흡연 자체가 패혈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유효한 위험 요소임이 드러났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감염내과 한상훈·이경화·이은화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패혈증 예방 인식 고취 방안 중 흡연이 발생과 연관성이 높음을 알리기 위해 조사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흡연과 패혈증 발생 상관관계를 밝힌 이번 논문은 SCI 학술지 'Journal of Epidemiology and Global Health'에 '흡연과 패혈증 발생 상관관계에 대해 국가 건강 검진 자료를 이용한 한국 400만 성인의 10년 추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패혈증은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에 속하는 질환으로, 중환자 치료 기술 진보에도 30일 입원한 패혈증 환자 중 25~30%가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1월에서 12월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정기 건강 검진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약 423만명을 대상으로 흡연 여부 조사와 이후 10년간 패혈증 발생 추적 조사했다.
특히 해석 오류를 줄이기 위해 연구팀은 조사 기간 전, 또는 1년 이내 발생한 패혈증 환자 등을 제외한 총 388만1958명을 최종 대상자로 선정하고, 흡연 경력이 없는 비흡연자 234만2841명, 과거 흡연자(현재 중단 중 또는 이전 흡연 이력 보유자) 53만9850명, 현재 흡연자 99만9267명으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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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의사신문
연구 결과 모든 관찰 대상 그룹에서 흡연 누적량이 많아짐에 따라 패혈증의 발생률(IRs)이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10갑년 미만으로 흡연을 시행했던 그룹은 22만9757명 중 2910건의 패혈증을 보여 IR 수치 1.25를 기록했으나, 과거 20갑년 이상 흡연을 시행했던 그룹은 16만3323명 중 6496건 패혈증이 발생해 IR 4.08에 달했다. 현재 흡연을 유지하는 그룹도 상황은 비슷했다. 연구팀은 10갑년 미만으로 흡연 중인 35만7115명 중 3144건의 패혈증을 보여 IR 0.86을 기록했으나 20갑년 이상은 34만1904명 중 1만962건 패혈증을 겪어 IR 3.26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강 검진 시행 시기 흡연 또는 비흡연 여부를 따지지 않고 평생 누적해 시행한 흡연량이 패혈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본 결과, 현재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흡연 기간이 길면 길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도가 비례해 증가함을 확인했다.
모든 연구 대상자를 나이, 성별, BMI 지수, 알코올 섭취 등 여러 변수를 모두 대입해 조건을 보정하고, 단순 흡연 지속 기간으로만 패혈증 발생 상관성을 따졌다. 234만2841명에 달하는 비흡연 집단을 기준점인 위험도 1.0으로 놓았을 때, 흡연 30갑년 이상인 집단 24만9001명은 1만1347건 패혈증 발생을 보여 위험도 1.344를 기록해 자료 유의성을 확보했다. (95% Cl,
의사신문
박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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