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58)
발뒤꿈치 통증 있으면 '족저근막염' 의심
발가락 사이 화끈거리고 얼얼 '지간신경종'
엄지발가락 뼈 바깥쪽으로 휜 '무지외반증'
부위·증상별로 다른 질환, 치료 방법도 달라
최소침습 등 환자에 가장 적합한 수술법 적용

먼저 발뒤꿈치에 통증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상 후 첫발을 내디딜 때 통증이 심하다가 몇 걸음 이후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족저근막염은 발을 오랫동안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발바닥 근막이 미세하게 파열되고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근막이 두꺼워져 발생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스트레칭하는 것이 우선이다. 소염제 처방이나 충격파 치료, 의료용 깔창, 주사 등의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최근에는 의학적 검사 결과와 함께 직업·환경 등을 고려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족부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근막의 변성 정도와 불필요한 골극 형성 등에 따라 2㎜ 정도의 초소형 내시경 수술을 하거나, 변성 부위만 최소침습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식이다.
앞쪽 발바닥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지간신경종 때문인 경우가 많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 사이의 신경이 압박받아 염증이 생기고 퇴행성 섬유질화 되면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발의 앞 부분인 2~4번 발가락과 바닥면에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3~4번 발가락 사이가 저리거나 얼얼한 느낌이 계속되면서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 사이의 인대나 활액낭, 뼈가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신경종의 크기가 작거나 증상이 간헐적인 경우는 다른 발바닥 질환처럼 운동요법, 물리치료, 약, 주사, 인솔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거나 신경종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근본 원인이 되는 신경종을 제거하거나 압박을 해소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경험 많은 족부 의사를 중심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른 내시경 감압술이나 교정 감압술, 미세 절개술 등 맞춤형 수술이 시행된다.

잘 걷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한 시작이기에 작은 발바닥 통증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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