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진 결과표에 3高… 혈관 건강 '비상등' 켜진 것

입력 2022.08.29 09:18

<고혈압·고콜레스테롤·고혈당>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건강을 위해 알아야 하는 혈관 관련 지표로는 혈압·콜레스테롤·혈당이 꼽힌다. 혈관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쳐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당 수치들이 높아지면 혈관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혈관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 경각심은 검사결과를 볼 때뿐, 병원을 나서면서 잊어버리기 쉽다. 그러나 무시하면 분명히 심혈관질환 발병률은 높아진다. 각 수치들이 높다는 건 혈관과 혈액이 파열 및 변형되고 있다는 뜻이다.

◇고혈압·고혈당이 만든 혈관벽 상처, 그곳에 침착하는 콜레스테롤

혈압은 혈액이 혈관을 타고 이동할 때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을 뜻한다. 정상적인 혈관은 말랑말랑하며 매끈한 벽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는 동맥경화가 찾아오면 혈관이 좁아진다. 좁은 혈관을 지나가야 하는 혈액은 더 높은 압력으로 흐르게 된다. 혈관벽도 높아진 압력을 견디기 위해 근육층을 두껍게 만든다. 그러나 혈압이 낮아지지 않으면 혈관벽은 계속 상처를 입으면서 울퉁불퉁한 모양을 하게 된다.

혈당은 혈액 속에 녹아있는 포도당이다. 포도당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알부민 등의 물질들과 결합한다. 이를 '최종당화산물'이라고 하는데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혈당이 높은 혈액은 끈적끈적하다. 혈관벽에 들러붙어서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키기도 한다. 가는 혈관부터 망가지기 시작하는데 신경계의 혈관, 눈의 망막 혈관, 콩팥 혈관 순이다.

고혈압과 고혈당은 혈관벽에 상처 및 염증을 일으킨다. 이렇게 생긴 상처에는 혈구 세포, 혈전, 노폐물 등이 침착한다. 콜레스테롤도 마찬가지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은 과도해지면 혈관 내막에 쌓이게 된다. 혈관은 더욱 좁아지고 혈압은 더 세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러면 동맥경화 시기도 앞당겨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혈관 3高' 도미노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고혈당(당뇨)은 모두 유병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34.6%,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까지 모두 가진 경우도 19.2%에 이른다. '혈관 3高'라고 불리는 이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마치 도미노처럼 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일으킨다. 실제 연구 결과들이 많다.

먼저 높은 콜레스테롤과 고혈압이다. 두 요인은 서로 합심해서 사망률을 높인다. 일본인 7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약 15년간에 걸쳐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축기혈압이 160㎜Hg 이상이면서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20㎎/㎗ 이상인 사람들은 수축기혈압 120㎜Hg 미만이면서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180㎎/㎗ 미만인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39배 높다.

당뇨병과 고혈압도 한 팀처럼 움직이며 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한국인유전체역학연구(KOGES)'에서 40~69세 성인을 무작위로 선정한 뒤 혈압 수치에 따라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정상혈압 환자에 비해 고혈압 1단계(수축기혈압 140~159㎜Hg, 이완기혈압 90~99㎜Hg) 환자들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1.26배 높았고, 2단계(수축기혈압 160㎜Hg 이상, 이완기혈압 100㎜Hg 이상) 환자들은 1.6배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이 동반된 당뇨병의 경우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만성콩팥병 등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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