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 있는 사람, 와인 주의해서 마셔야

입력 2021.12.26 18:00

와인으로 건배하는 손들
와인의 산화를 막기 위해 첨가되는 아황산염은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념일이나 연말연시에 빠질 수 없는 음료가 있다. 바로 와인이다. 최근엔 만원도 안 되는 저가 와인 유통이 늘어나 와인 판매량이 맥주를 웃돌 정도다. 그러나 와인에 첨가되는 아황산염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아황산염은 쉽게 말해 식품 표백제이자 보존제다. 식품의 갈변과 세균 번식을 막는 데 사용된다. 대다수 와인 병 뒷면의 성분표를 보면 '무수아황산(산화방지제)'이라고 적혀있다. 무수아황산은 아황산염 종류 중 하나로 와인의 색을 유지해주고 산화를 방지하는 인공 첨가물이다. 과도하게 섭취하면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아황산염 일일섭취허용량을 몸무게 1kg당 0.7mg으로 제한하고 있다. 몸무게가 60kg인 사람은 하루에 50.4mg 이내의 아황산염만 먹는 게 안전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천식 환자는 유의해야 한다. 소량만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겪을 수 있어서다. 특히 찬바람이나 작은 먼지에도 증상이 악화하는 천식 환자일수록 그렇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는 "사람마다 위장의 산도가 다른데 아황산염과 만나면 이산화황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며 "임상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기관지에 염증이 있거나 천식 중증도가 심하다면 소량의 아황산염이라도 이산화황을 생성하고 트림을 통해 다시 기관지로 올라가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산화황은 기관지 수축을 유발하는 무기화합물이다.

와인에 아황산염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불분명하다. 10mg이 넘게 들어가 있으면 아황산염이 들어갔다고 표기해야 할 의무가 있을 뿐이다. 다만 아황산염은 당도가 높고 껍질이 없어 산화가 쉬운 화이트 와인에 더 많이 들어간다고 알려졌다.

아황산염은 와인 외에 말린 과일류에도 들어간다. 또 건어물이나 과자와 같이 쉽게 산화하는 재료로 만들어진 식품에도 첨가된다. 아울러 아황산염엔 와인에 들어가는 무수아황산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국내에선 메타중아황산칼륨, 아황산수소나트륨, 아황산나트륨, 차아황산나트륨, 메타중아황산나트륨 등이 식품첨가물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천식 환자라면 와인이나 가공식품을 집었을 때 식품 성분표에 아황산염의 종류가 적혀있다면 다른 걸 고르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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