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관리
연골 속 '프로테오글리칸', 움직임 부드럽게 작용
수분과 결합해 충격·하중 흡수해줘
프로테오글리칸 줄면 관절염 염증 심해지기도
나이 들수록 생성 속도 저하… 감소 막아야

◇비만·가족력, 관절염 위험 높여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관절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무릎 관절 특성상 일상 속 대부분 움직임에 관여하는 데다, 몸의 무게 또한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중으로 인해 관절에 실리는 하중이 늘거나 부상 경험이 있을 경우 무릎 관절염 발병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이는 해외 여러 논문을 통해 입증된 사실로, 과체중인 사람은 무릎 관절염 발병 위험이 2배가량 높으며 BMI 30이상 비만일 경우에는 약 2.7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행성 변화에 따른 골관절염은 손가락 관절과 척추 등에도 발생한다. 특히 직계 가족 중 관절염 환자가 있는 사람일수록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는 데다, 골격과 체형이 비슷하고 관절염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자세·습관 등도 공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유타대학교 연구팀이 '침식성 손가락관절염(EOA)' 고위험군 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형제 중 손가락 관절염 환자가 있는 사람은 관절염 발병 위험이 약 5.5배 높았으며, 조부모·이모·고모·삼촌·조카 중 손가락 관절염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우리 몸에는 200개 이상의 관절이 있다. 관절은 2개 이상의 뼈가 연결된 부분으로, 뼈의 말단을 감싸고 있는 연골은 뼈와 뼈가 직접 닿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완충작용을 한다.
이처럼 관절이 부드럽고 섬세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연골 속 '프로테오글리칸'의 역할이 중요하다. 연골의 약 70%는 수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프로테오글리칸은 수분과 결합해 충격과 하중을 흡수하고 관절을 보호한다. 흔히 프로테오글리칸을 '관절 쿠션'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테오글리칸이 감소할 경우 관절이 움직일 때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연골손상과 관절염, 통증 등이 생길 수 있다.
프로테오글리칸이 줄어들면 관절염 환자의 염증이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대학 연구팀이 자기공명영상 촬영 등을 통해 건선관절염 환자 21명을 분석한 결과, 프로테오글리칸이 감소한 환자일수록 활액막염, 관절 주위 염증 등 염증성 변화가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건강 위해 '연골세포' 노화 막아야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프로테오글리칸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관절 건강 또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연골세포'의 노화와도 관련돼 있다. 연골세포는 연골의 주성분인 콜라겐과 프로테오글리칸 등을 끊임없이 합성·분해하면서 연골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연골세포의 합성 능력이 떨어지며, 프로테오글리칸이 생성되는 속도보다 분해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이로 인해 연골이 손상되고 퇴행한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진홍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노화에 의한 산화스트레스가 연골세포 노화를 촉진할 경우 프로테오글리칸 합성을 억제하는 마이크로RNA(miRNA)의 발현이 증가해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했다. 산화스트레스를 받은 연골세포일수록 'miR-204'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관절을 보호하는 프로테오글리칸 등 연골 기질 합성을 저해하면서 연골 퇴행을 촉진시켰다.
아직까지 퇴행성 관절염을 완전히 정지시키거나 손상된 연골을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연골이 손상되지 않도록 사전에 잘 지켜내는 것이다. 연골 건강을 위해서는 산화 스트레스에 의해 연골세포가 노화되지 않도록 프로테오글리칸의 감소를 막아야 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가족력이 있거나 과체중인 경우, 관절 부위 부상 경험이 있는 경우, 관절 건강 유지·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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