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HDL 높이고 나쁜 LDL 낮추고 젊을 때부터 관리를

입력 2021.08.30 09:23

9월 4일은 '콜레스테롤의 날'

매년 9월 4일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정한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됐다.

중년 이후의 건강을 위한다면 콜레스테롤 관리는 필수다. 전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질환은 주로 죽상경화증이 문제인데, 이를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콜레스테롤이다. 콜레스테롤이란 세포의 막을 형성하는 지질의 한 종류로, 우리가 살아가려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적정 수치를 벗어나면 문제가 된다.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관 내막에 지방과 세포 덩어리인 죽종이 생겨 혈관이 좁아진다.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뇌경색, 협심증, 말초혈관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10대 때부터 혈관에 쌓이기 시작하다가 혈관이 50% 이상 막히면 그제서야 증상을 유발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심혈관질환 예방 위해 LDL 낮추고, HDL 높여야

콜레스테롤이라고 다 같은 콜레스테롤이 아니다. 심장과 뇌 건강을 위해 줄여야 할 콜레스테롤과 높여야 할 콜레스테롤이 따로 있다. 먼저, LDL과 HDL을 알아야 한다.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운반체 정도로 이해하면 좋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LDL이 지나치게 많으면, 콜레스테롤이 잔뜩 쌓여서 혈관이 막힐 수 있다. 혈관 속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이나 몸 밖으로 치우는 역할은 HDL이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 '혈관 청소부' 등으로 불리는 이유다. HDL은 많아야 좋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LDL은 낮추고 HDL은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젊을 때부터 콜레스테롤 관리 중요

LDL은 낮추고 HDL은 높여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함부르크 심혈관센터 연구팀이 유럽·호주·북미 등 19국 약 39만9000명을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5개의 그룹으로 나눠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non-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non-HDL 콜레스테롤은 총콜레스테롤에서 HDL 수치를 뺀 것을 말한다. non-HDL이 가장 높은 그룹이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컸는데, 남자는 4.3배, 여자는 4.6배 수준이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 것이다. 이런 경향은 4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젊을 때부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액 속 나쁜 지질에 의해 혈관이 더 오랫동안 손상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여성은 폐경 후 고콜레스테롤혈증 주의해야

성별에 따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심해야 하는 시기가 다르다. 40대까지는 남성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여성보다 2배 정도로 높다. 50대 이후가 되면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을 추월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40대 여성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0.5%였다가 50대가 되면 31.9%로 늘어난다. 60대에는 44.3%다. 특히 폐경 후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폐경 전의 3.4배 수준이다. 남성의 경우 40대에서 60대까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성이 중년 이후부터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잘 겪는 이유는, 폐경이 오면서 콜레스테롤 조절에 관여하던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서는 남녀 모두 생활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 저지방·저콜레스테롤 식사가 기본이다. 소시지·베이컨·버터 등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여기에,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위해선 유산소 운동과 금연이 필수다.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 등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모든 성인은 주기적으로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의료계 뉴스 헬스케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