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이 눈을 부드럽게 윤활 시켜 주고, 눈을 보호하며 청결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기능 외에도 눈물은 다양한 역할을 한다. 게다가 슬퍼서 흘리는 눈물, 화가 나서 흘리는 눈물은 맛도 다르다고 한다. 눈물의 종류와 의외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기본적 눈물=눈물샘에서는 안구 표면 눈물층을 따라 일정 간격마다 눈물이 계속해서 분비된다. 평소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극소량이다. 눈은 4~5초마다 한 번씩 깜빡이면서 이 눈물을 고르게 펴줘 촉촉한 눈 상태를 유지해 준다.
▶반사적 눈물=양파를 깔 때, 최루탄 가스, 티끌 등 자극을 받았을 때 흘리는 눈물이다. 순간적으로 많은 눈물을 흘림으로써 항균 작용을 강화하는 즉각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다.
▶정서적 눈물=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할 때 흘리는 눈물이다. 반사적 호르몬보다 스트레스 호르몬과 독소가 더 많이 포함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호흡과 심장박동수를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분노에 차서 흘리는 눈물은 짠맛이 강하다. 화가 극도에 달하면 교감 신경이 활성화돼 수분은 적고, 염화나트륨이 많은 눈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은 산성 성분이 많아서 신맛이 난다. 기뻐서 흘리는 눈물은 약간 단맛이 난다고 한다.
한편, 눈에는 눈을 보호하는 온갖 면역물질이 포함돼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눈물의 면역성분을 이용해 치료약도 개발하고 있다. 눈물 성분 중 '락토페린'을 암 치료제로, '라이소자임'과 '리보뉴클레아제'를 에이즈 치료제로 개발하는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