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없는데 당뇨병, 췌장암 검사 필요"

입력 2017.12.06 11:01

배 아파하는 남성 정면 모습
가족력이 없는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거나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은 췌장암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사진=헬스조선 DB

당뇨병을 오래 앓던 환자 A씨(50)는 작년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비롯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혈당이 높은 것 외에 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배가 아프고 소화도 잘 안 돼 병원을 찾아 검사받았더니 췌장암이 원인이었다.

췌장암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암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적지만, 조기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쉽게 전이돼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5년 생존율이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무서운 암이다.

췌장암의 조기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정확한 발생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유전적 요인과 함께 흡연, 지방 성분이 많은 식사를 주로 하는 사람에게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정도로 추정한다. 그런데 최근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이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당뇨병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이 췌장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프랑스 국제질병예방연구소 알리스쾨히리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췌장암 환자의 약 50%가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췌장암이 있는 당뇨병 환자 중 50% 이상이 10년 이상 당뇨를 앓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암센터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검진 대상자와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당뇨병이 췌장암 발생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은 경우 일반인과 비교하여 췌장암 발생률이 약 2배 정도로 높다고도 보고됐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도재혁 교수는 “당뇨병이 췌장암을 유발한 것인지 췌장암에 의해 2차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한 것인지 아직 확실한 연구결과는 없지만,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거나, 당뇨병의 가족력도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 평소에 잘 조절 되었던 당뇨가 갑자기 조절이 안되는 경우에는 췌장암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은 1.8배로 높아지며,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췌장암의 진단을 위해 사용되는 검사들은 혈액검사, 혈청종양표지자, 초음파검사, 복부CT, 복부MRI, 내시경적 역행성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적 초음파 검사(EUS), 양성자방출 단층촬영(PET) 등이 있다. 이중에서는 복부CT가 현재까지 췌장암을 초기 진단에 가장 유용한 검사로 알려졌다. 도재혁 교수는 "CT라고 하는 전산화 단층촬영은 초음파검사보다 췌장암을 진단하거나 병기를 측정하는 데 유용한데 검사자에 따른 오류가 적으며 병변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영상이 더 세밀해 1cm 크기의 작은 암도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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