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이여, 젊은 노안으로부터 눈을 사수하라

눈 건강법

요즘 30~40대 젊은 층에서 노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잦은 사용으로 노안이 나타나는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이다. 노안에 관해 바로 알고 예방수칙을 생활화해야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MORE TIP. 노안 자가진단법

1 40세 이상이다.
2 작은 글씨가 뿌옇게 보이면서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3 밝은 조명에서 잘 보이는 글씨가 어두운 조명에서 흐리게 보인다.
4 조금만 책을 읽으면 눈이 피로하고 머리가 아프다.
5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집중이 잘 안 된다.
6 눈이 안개가 낀 것처럼 침침해 눈을 자주 비빈다.
7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보기 어렵다.
8 책이나 신문을 보다 갑자기 먼 곳을 보면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
9 먼 곳을 보다 갑자기 가까운 곳의 글씨를 보면 앞이 어른거리고 머리가 아프다.
10 밤에 운전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11 바늘귀에 실을 꿰는 등 25~30cm 되는 가까운 거리의 작업이 어렵다.
12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차차 흐려진다.

※ 12개 항목 중 7개 이상 해당하면 노안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2, 8, 9번에 해당하면 개수에 상관없이 노안이 의심되니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기를 권한다.

PART 1 노안 바로 알기

노안은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가까이 있는 글씨나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면 노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젊다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스마트폰 오래 하면 노안 증상 나타나

우리가 물체를 볼 때 눈 안의 수정체가 두꺼워지는 현상을 ‘조절’이라 한다. 나이 들면서 수정체의 조절 기능이 감소해 50cm 안팎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글씨나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노안이다. 건강한 수정체는 탄력성이 뛰어나 가까운 것을 볼 때 두꺼워지고 멀리 있는 것을 볼 때 얇아진다. 수정체가 노화되면 탄력성이 떨어지고 조금씩 두꺼워진다. 가까운 것을 보려 해도 수정체의 굴절력이 증가하지 않아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노안은 보통 40대 이후부터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30대임에도 불구하고 노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대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는 “일반적으로 노안은 40대부터 시작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은 수정체가 계속 조절하게 되면서 조절 기능이 떨어져 노안 증상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 중 노안을 원시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원시는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잘 안 보이는 것이다. 노안은 원거리는 잘 보이는데 수정체의 조절 기능이 떨어져 근거리가 잘 안 보이는 현상이다. 보통 원시가 심하지 않으면 원거리는 잘 보이고 근거리가 잘 안 보이기 때문에 노안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땐 안과에서 굴절 검사를 통해 원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력 떨어지면 안과 찾아 진료받아야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의 초점이 잘 맞지 않아 신문이나 책에 있는 작은 글씨를 읽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먼 것과 가까운 것을 번갈아 볼 때 초점이 빨리 맞춰지지 않아 눈에 힘을 주게 된다. 어두운 실내에서 눈이 더 침침하고, 컴퓨터 등 근거리 작업을 하면 두통이 느껴진다. 어느 날부터인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볼 때 눈에 힘을 주게 되거나, 신문이나 책을 볼 때 눈의 초점이 흐려지면 노안을 의심할 수 있다.

30~40대에게 찾아오는 젊은 노안을 방치하지 않으려면 언제 안과를 찾아야 할까. 송종석 교수는 “눈 건강을 위한다면 젊은 사람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원거리나 근거리 시력이 떨어진 것이 느껴지면 안과를 찾아 진료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력이 좋은 사람도 나이 들면 수정체가 변하면서 근시가 생길 수 있고, 그동안 감춰져 있던 원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노안 환자에게는 돋보기 처방이 기본

전문가들은 젊은 나이에 노안이 오면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먼저라고 입을 모은다. 사실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 이른 나이에 노안이 나타난 것이라면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송종석 교수는 “하지만 당뇨병이 있거나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눈에 염증이 있으면 수정체가 더 빨리 단단해지기 때문에 노화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노안의 원인을 찾아내 이런 위험인자를 예방하거나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과에서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으로 진단받으면 기본적으로 돋보기를 처방받는다. 노안으로 초점이 잘 맞지 않는데 계속 가까운 것을 보려 하면 조절성 눈피로가 생기기 때문에 돋보기를 착용하고 가까운 것을 보는 것이다. 근시가 있어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에게 노안이 찾아오면 처방법이 달라진다. 이 경우 안경을 벗고 가까운 것을 보거나, 다초점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젊은 사람은 안구건조증이 동반된 노안인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 안구건조증으로 눈물막이 매끈하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때는 노안과 더불어 안구건조증 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이 많이 불편하면 노안교정술 받아

돋보기를 대신할 수 있는 노안 렌즈도 있다. 노안 렌즈는 노안 시력을 개선하는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다. 노안으로 일상생활이 많이 불편한 사람은 노안교정술을 받는다. 노안교정술은 각막절제술이 대표적이다. 각막절제술은 한쪽 눈의 각막을 볼록하게 깎아 근시를 만들고, 다른 한쪽 눈은 그대로 놔두는 방식이다. 그러면 한쪽 눈으로 멀리 있는 것을 보고, 나머지 눈으로 가까운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각막에 특수 물질을 넣는 수술이 있다. 각막층 안에 2~3mm의 작고 납작한 필름인 특수렌즈 등을 넣는 방식인데, 필름 덕분에 가까운 것을 잘 볼 수 있게 된다. 주로 한쪽 눈만 수술해 수술한 눈으로 가까운 것을 잘 보게 하고, 나머지 눈으로 멀리 있는 것을 잘 볼 수 있게 만든다.

PART 2 노안 예방에 도움되는 방법 11

평소 눈 건강을 좋게 하는 생활을 습관화하면 노안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된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노안 예방 생활수칙을 소개한다.

How to 1 선글라스로 자외선 차단

강한 자외선이 눈으로 들어오면 수정체의 조직을 파괴해 노안을 부추긴다. 송종석 교수는 “노안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노출을 피하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글라스는 렌즈의 자외선 차단 지수가 100%인 것이 좋으며, 눈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것으로 고른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도 자외선 차단에 도움된다.

How to 2 스마트폰 현명하게 사용

버스나 지하철 등 흔들리는 공간이나 걸어가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화면을 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눈을 침침하게 만들고, 결국 노안 시기를 앞당기고 만다. 눈 건강을 생각한다면 움직임이 없는 정지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어두운 환경에서 오래 사용하는 것도 삼간다.

How to 3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건강의 기본수칙 중 하나는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균형잡힌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는 노안 예방에도 해당한다. 여기에 눈 건강에 도움되는 식품을 챙겨 먹으면 금상첨화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 눈의 피로해소에 좋은 블루베리, 루테인 성분이 들어 있어 망막 보호에 효과적인 시금치·호박·브로콜리·케일, 비타민A가 가득해 시력 보호에 좋은 당근, 제아잔틴이 풍부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산화를 막는 달걀 등이다.

How to 4 안과 정기검진 받기

40대 이후부터 신체 노화로 인해 노안뿐만 아니라 각종 노인성 안질환이 발생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의 오랜 사용으로 눈이 혹사당하기 일쑤다. 눈을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1년에 1회 정도는 안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How to 5 눈도 휴식 필요

눈이 피로하면 뻑뻑하거나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눈을 잠깐 동안 감았다 떴다 하면 도움이 된다. 송종석 교수는 “근거리 작업을 1시간 정도 했으면 눈을 쉬게 하고, 먼 사물을 보면서 눈 조절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How to 6 물 자주 섭취

물을 자주 마시면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 눈의 피로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물은 하루 7~8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다. 생활 속에서 물을 가까이 두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마시는 태도가 필요하다.

How to 7 짬짬이 안구운동하기

틈 날 때마다 안구운동을 하면 눈의 피로를 푸는 데 이롭다. 눈을 크게 뜨고 시계 방향으로 돌린 뒤 다시 눈을 감는다. 집이나 사무실, 자동차나 버스 등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바라보는 원근운동 역시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된다.

How to 8 눈 마사지하기

눈 마사지를 꾸준히 하면 도움된다. 먼저 손을 깨끗이 씻는다. 눈 감은 상태에서 양손의 검지, 중지, 약지로 양쪽 눈의 눈꺼풀 위를 지그시 누른 뒤 바깥에서 안쪽으로, 다시 안에서 바깥으로 살살 돌리면서 마사지한다. 눈썹과 눈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을 지그시 누르는 것도 눈 피로 해소에 도움된다.

How to 9 실내 환경 살피기

오래 머무는 집이나 사무실 같은 실내가 너무 건조하거나 공기가 탁하면 눈이 많이 건조하고 눈의 피로가 심해진다. 가습에 신경을 쓰고, 문을 자주 열어 환기시킴으로써 공기를 신선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How to 10 술 삼가기

술은 노안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노안을 촉진시킬 수 있으니 주의한다.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은 탈수 효과로 눈을 건조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젊음을 유지시키는 항산화 요소의 농도를 감소시킨다.